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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가? 김규종

1. 착할 걸, 김규종.
현중, 영생 : 오늘 규종이 때문에 지각했어요.
PD : 왜요?
현중, 영생 : 규종이가 안 깨워서 늦게 일어나서 지각한거에요.
규종 : 아이 참...  <-그리고 변명함. 진짜 미안해함.
그래서 즈는 생각했져. 얘 좀 이상해...

미쿡에 간 규종이는 웬 싸구려 공룡인형을 사서 끼고 다님다. 그게 맘에 들었냐, 왜 그러냐는 PD의 질문에 규종은 말함미다.
'어렸을 때 이런 인형 갖고 싶었는데, (형편 때문에) 못 샀거든요. (지금이라도 갖게 되서) 너무 좋아요. 맘에 들어요.'
이러고 있다... 훗...-_-

일어나라면 일어나고 자라면 자고, 만사를 (토나올 정도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김규종님. 방송나와서 주로 하는 말이 절반은 멤버 이야기와 자랑, 멤버 사랑 그리고 가족사랑. 성실하고 착해서 연습생 시켜줬다는 개미이사의 증언. 규종이는 현실이 팍팍해도 좌절하지 않애요. 데뷔 초 라디오에서 요즘 제일 힘든게 뭐에요?라는 질문에 영생이와 함께 너무나 해맑게(=별생각없이) '손빨래 하는거요. 집에 세탁기가 없어서 손으로 다 빨아야 하는데 힘들어요.'라고 깔깔대며 말했고, 우리의 아이도루님께서 속옷과 양말빨래를 친히 하신다는 생각에 눈에서 육수가 흘러나온 빠순이들이 세탁기와 냉장고를 상납. 화들짝 놀란 멤버들은 고대로 반송을 시킵니다. 방송에선 그저 말조심. ㄳ

나는 이런 인간한테 꼼짝을 못한다. 착하든, 착해보이기만 하는 거든, '좋은 게 좋은 거지' 혹은 '만사에 대책없을 정도로 긍정적'인 인간은 기본적인 대화가 안 되기 때문에 그냥 멍청하게 끌려가게 된다. 그래서 이런 인간들한테 이런저런짓도 정말 많이 당했고, 정말 상대하고 싶지 않은데, 만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나는 이런 인간만 보면 침을 흘린다. 부럽고 좋아서... 이런 상황에 김규종은 완벽한 인간. 브라운관 너머에 있기에 그냥 흐뭇해하면서 좋아하기만 하면 되니까. 당할 걱정이 없는 관계란 얼마나 좋은가. 좋아한다, 김규종 ㅋㅋ


2. 그래도 은근 여우에요.
규종이가 방송에 나와서 자주 하는 말 중에 하나가 '우리 팬들 진짜 착해요'. 하여간 아이돌 빠순이들이 썰래발을 칠수있는 모든 곳에 미리 연막을 치는데 그 말이 바로 '우리 팬들 정말 착해요' 그럼 더블 팬들은, 아니 최소한 규종이 팬들은 한쪽 눈에선 궁물이 흐르지만 한쪽 눈은 웃을 수밖에. 데뷔하고 얼마 안되서 공홈에 쓴 글에서 '우리만 보고 가시지 마시고, 다른 가수분들도 같이 응원해주시고요, 재밌게 즐기다 가세요' 이랬고, 그 뒤에 큰 행사 뒤에 쓴 글을 보면 '다른 가수들도 응원해주는 우리 트리플, 너무 이뻐요 착해요 좋아요' 매번 이런 식. 하여간 공홈에 글만 썼다하면 '착한 이쁜이들' 칭찬에, 고맙다고 하고, 건강 걱정까지 하여간 오만 닭살멘드를 다 날린다. 더블 팬덤이 조용한데는 누나팬하고 일코들이 많아서기도 하지만 김규종탓도 있는 게 분명하다고 즈는 믿고 있슴돠.

말을 조용조용하고, 행동도 얌전한 편이고, 약간은 소심하고, 행동거지가 이쁜 편인데 의외로 웃기는 짓을 많이 하기도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얼굴사진의 70%는 현중이랑 형준, 움짤 및 엽기사진의 70% 정민, 20% 현중이고 9%는 형준이. 규종이의 엽사는 한 두어장? 움짤도 두어개? 근데 열어놓고 끊임없이 웃게 되는 건 이상하게 규종이 엽사랑 움짤이다. 왠지는 모르겠는데 보고 있으면 진짜 웃긴다. 최근엔 활동하면서 변죽도 생겼는지 요즘은 한결 여유있는 모습도 보인다. 그렇게 나이가 드는 거다. 게다가 이뻐지긴 얼마나 이뻐지는지. 데뷔하고 한참동안은 연예인인 척도 못했는데, 언젠가부터 이쁜 척을 하기 시작하더니 나중엔 진짜 이뻐진다. 이제는 자기가 어떻게해야 이뻐 보이는지도 아주 잘 알고 있다. 하긴, 직장생활 4년차인데 이젠 프로지. (팬들이 지어진 별명 중에 하나가 야규. 야한규종인데, 최근엔 야해보이는 것도 연구를 한 모냥이다. 프로님이시여... 아, 그래서 김프로라는 별명도 있는가...)


3. 스타가 되고 싶어?
현중이는 베이시스트, 정민이는 배우, 영생이 형준이는 가슈가 되고 싶다고 하도 말을 많이 해서 기억을 하는데, 그럼 규종이는?-하고 한참 고민했는데, 까먹고 있었던 사실 한 가지. SS501은 가수니 가수가 아닐까여...라는 작은 깨달음. 그리고 이어지는 깨달음. (이 무슨 더블이 보리수 나무 아래도 아니고 계속 깨닫냐.) 현중이는 그냥 베이시스트가 아닌 슷하베이시스트가 되고 싶었고, 정민이는 슷하배우, 영생이와 형준이는 슷하가수가 되고 싶었나보다!!! 내가 생각하는 가수와 슷하 가수엔 많은 거리가 있었던 거야!!! 아니, 이런=ㅁ=?
이런 식으로 도치시켜 놓고 생각해보면 사실 모든 게 이해가 간다. 왜 하고 싶은 걸 접고 아이돌 가수가 됐는지. 규종이같은 경우에는 왜 그렇게 어떤 오디션이라도 나가서 뭐라도 하려고 애를 써야 했는지. 스타가 되고 싶었던 거야.

규종이는 열심히 시키는대로 하면 되는 시스템에서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진 많이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물론 더 올라갈 곳이 있긴 할테지. 시스템 안에서의 성장 도달점은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실력도 그렇고 인지도도 그렇고. 본인들도 그걸 원하는 것 같다. 나는 시스템 안의 슷하에 대해서는 항상 한계가 있다고 느끼지만. 지덜이 알아서 하겠지. 네가 원하는대로 알아서 잘하도록 해. 나랑은 완전 다른 방식으로 사는 인생이라 할 말이 없다. 음, 지치지는 마. 그런 시스템은 사람을 지치게 하거든. 하긴 규종이는 안 지칠 것 같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