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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베토벤 교향곡9번 합창

베토벤은 소나타, 교향곡 이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데...가 아니라 모르는거지. 

고딩 때 몇달동안 합창만 들었던 적이 있다. 엠피쓰리가 아니고 워크맨 시절. 그 몇달동안 하도 들어서 테이프가 죄다 늘어나버린 카라얀버젼 교향곡 9번. 이것만 들으면 슴가가 발랑발랑 했었지. 없던 집중력도 (음악 듣는데만이지만) 생기고. 그러고보니 고딩대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를 하루종일, 거의 한달 내내 듣고 산적도 있다. 결국 어무니의 짜증을 뒤집어 썼지만, 들어도 들어도 안 질리더라고.

원래 잘때 라디오를 틀어놓고 잔다. 잠 드는데 오래 걸려서 불끄고 눕고 나서도 길면 2시간 넘게 멀뚱멀뚱 있기도 하고 워낙 밤에 잘 깨서 라디오를 틀어놓는건데 가끔 라디오 때문에  깨기도 하고 꿈도 꾼다.
22살 땐가, 23살 땐가, 당신의 밤과 음악에서 낭송해 준 '감나무와 바람의 쓸쓸한 연애'를 듣고 울면서 깬 적도 있고,
남자도 때론 여자이고 싶다? 던가? 락발라드 가요였는데, 그거 듣고 조낸 괴상한 꿈 꾼적도 있다. 노래는 어찌나 질질 짜는지-_-;;;

그제는 자는데 합창의 환희의 송가가 나오더만. 자면서도 아, 합창이다...그랬는데...거기서부터 꿈 시작.
어찌어찌 해서 뭔가를 들고 도망을 가는데, 뛰다가 저수지에 뛰어들어 잠수하다 빠져 나온 곳이 바로 강마에 집. 어? 왜 여기로 나오냐? 하면서도 옷이 젖어서 갈아 입다가 강마에한테 딱 걸려서 뒤지게 혼났다. '너 왜 남의 집에 ㅁㄴ웊 ;ㅐㅁ쟈 ㄷ흄 ㄴ;ㅐ럏 옷을 갈아입고 지랄 ㅁ나ㅓㅜㅍ ㅐㅑㅁㅈㄷ ㅎ마ㅗ 이 똥덩어리 ㅁㄴ우 ㅔ해 ㅁ젝ㄷ ㅎ'   결국 혼나다 빈정 상해서 깼다.
참고로 본인은 베토벤 바이러스를 한편도 제대로 본 게 없음. 1화 보다 때려쳤다. 후지미와 노다메 짬뽕 크리. 근데 강마에 말투는 알아서 그런지 욕 먹을 때 말투가 딱 베바에서 강마에 말투였지. (이건 뭐...)






성질 좌낸 드러운 베토벤과 혼자만의 세계에 빠지는 카라얀.
눈 감고 지휘하는 게 꽤 유명한데, 청중이 보기엔 간지 나 보이겠지만, 오케스트라와 커뮤니케이션을 못하므로 좋은 방법은 아니다. 미움까진 아니어도 사랑받지 못했던 지휘자였다. 게다가 정치적 행보...-_-;;; 카라얀, 좋아함미다. 어디까지나 지휘자로서의 재능만.

그래도 부럽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