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오빠, 생일 축하해염.
즈는 생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질 않아서 다른 사람 생일 축하해 본 적이 없는데, 떠나고 나니까 하게 되네요. 제가 좀 뒷북을 잘치죠.
뭐어, 요즘 전 세계에서 오빠를 추모하는 플레시 몹을 하는데, 이 것도 뒷북이지요. 살아있을 때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할 수 없지. 계신 곳이 얼마나 먼지는 모르겠지만, 1광년에 일년이니까, 지금 계신 별이 10억 광년 떨어져있으면 요즘 하는 플래시 몹도, 이 글도 10억년 뒤에 보는건가요. 하기야, 추모란 것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거긴 하니 안봐도 상관없지만, 오빠 이런 이벤트 좋아하잖아-ㅠ-
<히스토리 코펜하겐 공연 중 받은 생일 축하.>
즈는 토요일마다 스터디를 하는데 스터디만 하면 기분이 떡이 되네요. 힘들기도 하고, 현실의 벽이 너무 거대해서. 도대체 당신은 뭘 믿고 성선설을 믿은 거요. 내 사실 긍정적이고 부지런한 사람이랑은 상성이 안 맞아서 지금 계신 곳에 가서 오빠를 만나봐야 할 말도 없겠지만, 이건 좀 묻고 싶더라고. 쩝...
뭐 어쨌든. 거기서 애들 걱정 너무 하지 마시고 행복하게 계시라고.
나 가면 대답 할 말도 준비해놓고...=_=
근데 나는 역시 근본적으로는 사후세계를 안 믿어서 말이죠. 나 죽으면 좀 끌고 가요. 그냥 혼백이 다 흩어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