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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암흑기

한 500년 쯤 지난 다음에 지금의 역사를 정리하면, 대략 2000년부터는 암흑기라고 불려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의 중세 암흑기처럼. 그 때도 썩 좋은 작품이 있었지만, 기독교를 위시로 한 다양성없고 개성없는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철학, 음악, 그림, 문학, 대중문화를 포함한 모든 것이 과연 암흑기라고 할만하지. 그래도 사람들은 살았다.
지금은 돈을 위시로 한 다양성없고, 개성없고, 줏대도 없고, 철학도 없는 작품이 대부분인 것 같다. 특히 음악과 문학부분은 시망 선고 받아도 될 듯. 스타일은 있되, 내용이 없다.

물론, 유럽 중세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산다.
조각 난 취향은 완성도보다는 파편적 재미(스타일?)로 귀결된다. 주어진 걸 즐기며 즐거움을 느낀다. 감동은 없지만, 나쁘지 않지.



설악산에서 빌빌대면서 걸어다니고(등산이 아니다 그건--;;)
몸 푼다고 수영장 온천(...)에 가서 몸 담그고 누워있는데 스피커에서 나오는 최신 음악을 들으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전날 저녁 때 친구들이 보던 테레비 프로를 보면서 '무슨 저딴 것이...'하는 것에서 비롯 된 것이지만.
구려, 구려. 아주 구려. 매사가 다 구려. 아휴, 구린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