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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아마데우스

나를 모차르트 빠로 만든 대단하고 무서운 영화.
1984년에 만들어졌으나 내가 본 것은 아마도 중딩 때? 고딩 때?
이 영화만 100번은 봤을 것이다. 테레비에서 할때마다 보고 비디오로 빌려서 보고 DVD로 사서보고 보고 또 보고를 반복.
지금봐도 85년 작품 맞는거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가보기엔 완벽하고 온전한 영화다.
극본, 연출, 연기, 미술...음악은 말 할 것도 없고, 주인공이 살리에르임에도 이야기도 인생에서도 영화의 제목조차도 아마데우스에서 못 벗어나는 농담도 맘에 든다. 영화는 살리에르에 대해서 거의 말하지 않지만 그의 콤플렉스, 분노, 슬픔 그 자체다.

나는 모차르트'만' 천재라고 생각한다. 인류의 역사를 털어서 단 한명있는 타고난 천재.
나는 어느 특정한 재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모차르트 빠질을 하면서 이 사람 인생을 뒤져보면 볼 수록 이 인간은 정말 타고난 천재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스스로 너무나 당연하게 자신의 천재성을 받아들인다. 그 천재성 때문에 휘청거리지도 않고, 음악에 짓눌리지도 않고, 음악을 인생의 전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일부로 만들고 컨트롤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천재성을 폭발시키는 그 안의 응축 된 타고난 강함.

살리에르는 재능조차 살리지 못하고 노력도 못하고 눈 앞의 천재성에 무너지고, 모차르트가 죽은 후에는 온전히 절망에 빠져든다.
모차르트에 함몰되는 것이다. 살리에르가 산 것은 살리에르의 인생도 아니다. 그 자체가 모차르트의 일부였을 뿐. 그래서 내가 살리에르를 좋아하는 건지도 모른다. 모차르트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 열등하고 비루하고 미천한 삶을.
살리에르가 음악적 기쁨을 제일 크게 누렸던 때는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받아 쓸 때였을 거야.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