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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폭력

1. 미국이나 선진국에선 윌스미스의 행동에 식겁하는데 반해, 한국은 공감을 한다는 반응이라고.

새로울 게 없다. 한국은 폭력에 관대한 나라거등. 폭력에 폭력으로 반응하는 걸 정당하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폭력으로 대응할 일이 아닌데도 폭력적으로 대응할 때가 많다. 식민지에서 벗어난지 얼마 안 됐을 때야 맺힌게 많아서 그렇다고 치지만 선진국 반열에 오르네 마네 하는데도 아직 이런 사회 분위기를 갖고 있다는 건, 대략, 벼락부자 스멜이 나져. 돈은 많은데 교양이 없는 겁니다. 

 

 

2. 윌 스미스는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이 있다. 돈도 많다. 윌 스미스는 불쾌한 농담에 대응할 수 있는 수만가지 방법이 있었다. 윌 스미스는 평소에 말도 잘했다. 이걸 신랄한 농담으로 받아쳐서 크리스 락을 깔아뭉갤 수도 있었다. 아니, 윌 스미스 마누라가 직접 했을 수도 있다. 어쨌든 스미스 부부는 훨씬 더 교양있고 멋진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었지만 안 했지. 못한 게 아니다. 안 한 거다. 그래놓고 역할에 빠져서 그랬다느니 하는 변명같지도 않은 헛소리나 삘삘해대니 더 욕을 먹을 수 밖에. 

 

폭력은 원초적인 대응방식이다. 돈 없고 힘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마지막 발악이 폭력일 때가 있다. 그런 사람이 폭력을 쓰면 미국이든 선진국에서든 가해자에게 동정론이 나올 수도 있다. 아니, 실제로 그럴 때가 더 많다. 솔직히 한국에선 그런 사람이 폭력을 쓰면 못 배우고 못 난 인간이 폭력을 썼다고 더 까내리는 경향이 있죠잉. 

 

 

3. 나는 이건 확실히 부모=어른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교육과정에서 아무리 애들을 교양있게 만들려고 해도 부모들이 헛소리를 삘삘해대니 애들이 뭘 보고 배우겠냐고. 티비 드라마 영화도 마찬가지다. 아니 복수를 해도 좀 단기적으로 하면 안되냐. 꼭 20년 30년 씩 인생을 갈아넣어서 복수의 칼날을 갈고 복수를 해야해? 그럼 복수하고 나면 뭐하간디? 마흔 쉰 됐는데 이제부터 자기 인생 찾아서 살 수 있겠냐고. 

한국에선 가정폭력을 이기는 방법도 자식이 노쇠한 부모를 힘으로 이기는 것 뿐이고(그 전엔 무조건 참고) 학교 폭력을 속 시원하게 벗어나는 방법도 폭력 뿐이다. 다른 길을 보여주질 못함. 왜냐면 어른들이 그런 식으로 살았고 그런 것 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뭘 알아야 애들한테 가르칠 거 아녀. 대부분은 모른다는 사실 자체를 몰라서 그게 문제라는 생각도 못한다. 애 새끼를 개똥같이 키우는데 본인은 개똥같이 키우고 있다는 걸 1도 몰라요. 

 

 

4. 친구들이 하나 둘 씩 애를 낳고 키우는 와중에 '이년들이 진짜 미쳤나'하는 생각이 들때가 종종 있었다. 

근데 가만히 보니 모두가 '자기의 경험'을 애들한테 가르치고 있었다. 어렸을 때 우리 형편과 우리 수준에 '똑똑했던 행동'은 더이상 똑똑한 행동이 아니다. 내 친구들 모두, 우리가 어렸을 때보다 형편도 좋아졌고 아이들의 교육수준도 높아졌다. 애들이 비겁하거나 여우같이 생각하거나 폭력적으로 행동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럴 '필요'가 없다.

그냥 평범하게 당당하고 교양있게 행동하면 된다. 왜냐하면 그럴 형편이 되고 점점 그런 사회가 되고 있으며 그거에 걸맞게 행동하도록 교육을 받고 있으니까. 그들에겐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근데 마지막에 부모가 20년 전에나 유용했던 행동방식을 가르치며 애들을 8-90년대로 때려박는 겁니다. 문제해결을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하는지 아예 모르니까여. 자존감이 없는 부모가 애들에게 자존감을 무슨 수로 심어주겠어.

 

 

5. 물론 예외도 있슴다. 내 가족은 자존감이 바닥에 붙다 못해 나락으로 떨어져있는데 반해 나는 자존감이 존나 하늘을 날아다니거등. 내놓은 자식이라 가정교육을 못 받아서 그런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어른들은 이미 글러먹었다. 교양있고 영향력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면 교양있고 영향력있게 행동을 해야하는데 우리는 그걸 제대로 배우지 못했고 그렇게 살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아마 대부분의 인간은 그냥 이렇게 살다가 이렇게 죽을 걸. 하지만 젊은 세대가 더 나은 세상에서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다면 독학이라도 해도 어떻게든 부모세대의 행동양식을 그대로 이어받으면 안 된다.

 

 

6. 선진국 치고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해도 되는/혹은 해결이 되는 사회는 없다. 

이건 내가 생각하기에 그렇다~가 아니라 그냥 '사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