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권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잡담

한국 고딩이 얼굴에 검댕칠을 하고 사진을 찍으면 유머고, 백인이나 흑인이 눈을 쫙 찢고 사진을 찍으면 인종차별이냐?

 

어떤 인종이나 민족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으면서 그 선입견을 제공한 건 그 인종이나 민족이라는 소리를 (나름 멀쩡한 인간한테서) 이틀 연속 들었더니 피곤하다. 나도 인간을 혐오한다. 그리고 그 혐오감을 인간이 제공하고 자처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소리를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니진 않는다. 인간이란 종이 혐오스럽지가 않아서가 아니라 그냥 그런 쓰잘데기 없는 소리(해봐야 인간관계에 도움도 안되고 그래봐야 세상 아무것도 바뀌지도 않을 의미없는 소리)를 하고 싶지 않아서다.

 

그리고 내가 이런 소릴하면 상대방이 '너도 인간이잖아'라고 한다. 아~주 잘 알고 있다. 내가 인간이라는 걸 나도 아주 잘 알고 있다. 나도 내가 인간인게 별로다. 그래서 우울증인 것 같기도 하다. 왜 하필 인간이냐고. 다른 좋은 거 많은데.

 

여튼 '너도 인간이잖아.' '너도 한국 사람이잖아.' 하는 말을 들으면 '너는 우리 편이어야 하잖아.'라는 소리로 들리고 아마 그게 맞을 것이다. (물론 '너도 그 끔찍한 인간이거든. 너는 빠지는 줄 알아?'하는 힐난도 있겠지만, 내가 그 끔찍한 종자라는 건 아주 잘 알고 있응께.)

 

근데, 뭐시기 신도시에 택배대란이 있을 때 아파트 주민들끼리 의견이 갈릴 때 어떤 주민이 다른 주민에게 '왜 저 사람(택배기사)들 편을 드세요. 우리 아파트 주민이면서~'라고 말하는 영상 댓글엔 저 말이 ㅈㄴ 저열하고 모자라고 찌질하다고 써 있었는데 말이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단 말입니다.

 

그러다가 내가 '내가 가본 나람 중에 인종차별 제일 심한 나라가 한국'이라고 솔직한 경험을 말하면 한국인은 정색한다. 그리고 우리가 자연재해를 경험하는 이유가 인간이라고 하면 신경질적으로 반응한다. 좀 그르치 않아?

 

나는 어른이 되고 싶고 어른을 보면 싫어하는 타입이라도 존중하는 편이다.

어른이란 게 별게 아니고 그냥 자기 자신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자신이 가진 사회적 환경적 영향력도 알고 있고 그것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항상 피해자인 사람, 만사 남탓을 하거나 변명을 하는 사람, 당장 눈앞의 상황을 면피하려고 사소한 거짓말을 하거나 마음에도 없고 성의도 없는 사과만 반복하는 사람은 나이가 몇이든 (내 기준에선) 애새끼다.

 

달라진 점은(혹은 깨달은 점은), 그런새끼를 좋진 않지만 그렇다고 애새끼가 싫어서 막 몸서리가 처지고 미쳐버리겠고 그런 게 없다. 이렇게 된지 꽤 됐는데 그 이유를 이제야 완전히 알게 됐다. 나는 남의 인생에 관심이 없다. 원래도 관심이 없었지만 요즘은 더 관심이 없어졌다. 나는 내 인생에만 관심이 있다. 내가 애새끼인지 아닌지가 남이 애새끼인지 아닌지보다 훨씬 중요하다.

 

다른 사람이 애새끼로 살든 인종차별을 하든 환경파괴를 하든, 내가 그게 좋든 싫든, 남들이 애새끼한테 욕하든 동조를 하든 애새끼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그냥 죽을 때까지 애새끼로 살 것이다. 내가 '내가 생각하기엔 애새끼'를 '내가 생각하는 으른'으로 만들 이유도 없고 자격도 없고 능력도 없고 관심도 없고 열정도 없고 하여간 다 없다.

 

 

나에게는 그런 게 다 없지만, 너튭의 새덕후님 채널은 존멋이라고 생각한다. (난데없는 채널 홍보)

https://www.youtube.com/channel/UCsbVGDDMTToaOwbzEK0_6Vg

상대방(새와 자연)을 배려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인내를 갖고 계속 노력하며 하는 사람인 것 같다. 진짜 믓있쪄...

 

갑분 훈훈.

뭔가 아무말 대잔치를 한 것 같지만 뭐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