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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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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검색어를 입력하세요를 다 봤다. 원래 여자들끼리 짖고 까는 거 좋아하기에 (연애얘긴 빨리감기 하면서) 끝까지 재밌게 잘 봤다. 그 중에서도 송가경하고 시어머니 회장님이 함께 나오면 아주 쫄깃해서 좋았음. 송가경 부모가 자식이 이혼해도 우리는 회장님만 따르겠다니까 회장이 '나보다 더한 인간도 있네, 송가경이도 힘들겠구만' 뭐 이런 대사를 하는데 그런 게 좋았다. 회장이 굉장히 비틀린 애정을 보이는 부분이 좋아-ㅠ-ㅋ

여자들이 고위직 꿰차고 있는 건 좋습니다요. 딱히 그런 걸 원하는 건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그런 거에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니까, 어차피 이야기란 대리만족을 위한 것.

 

2. 글고보니 나는 (오타쿠긴 해도) 히어로물을 보면서 히어로 떼샷을 보며 '아흐흐흫 너무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다. 근데 히어로가 많이 나오는 영화엔 그런 떼샷이 꼭 하나씩은 있거덩. 어벤져스 1편에서 그 장면이 나왔을 때 미국 오타쿠들은 미쳐버렸다고 하드라고.

근데 그 때 미쳐버렸던 놈들이 어벤져스 4에서 여자 히어로가 모이는 씬에는 페미니즘을 얼굴에 던진다며 싫어하는 애들이 꽤 있었다. 전투 중에 우연히 여자 히어로만 모이는 게 이상해? 전투 중에 히어로끼리 오랜만 하면서 이발했네? 수염길렀네? 하는 건 안 이상해? 뉴욕을 개박살내면서 싸우고 있는데 그 와중에 여섯명이 한자리에서 모이는 건 안 이상해? 그런 걸 볼 땐 막 뭔가를 얼굴에 던지는 것 같진 않은가? 니들이 좋아서 미쳐버렸던 그 장면,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만들었다는데 그게 그렇게 아니꼬운가? 그건 안 이상한가?

 

물론 나도 엔드게임에서 여자히어로가 뭉치는 장면에선 웃고 말았음. 그냥 아무 의미도 없이 '허'하고 잊어버림. (어벤져스 1, 2편에서 그런 장면을 봤을 때처럼.) 별 생각없었는데 꼭 별 생각하게 만드는 애들이 있당께.

 

3. 검색어 보고 난 다음에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하여간 정경호 나오는 걸 봤다. 난 정경호 연기는 좋아하는 편이지만 정경호 자체는 잘 못 알아본다. (연예인을 잘 구분 못함;;) 나에게 정경호는 목이 얇아 셔츠모가지가 휭휭 도는 사람. 뭔가 낯이 익은데 뭘까 하다가 거의 항상 모가지를 보고 알아본다.

드라마는 증말 재미없음. 캐릭터가 졸라 많은데 제대로 된 서사가 있는 캐릭터는 하나도 없다. 정경호하고 박성웅 재롱 떠는 거 보라고 만든 드라마인 모양인데 그 애교를 한시간 반이나 볼 수 있겠냐.

 

4. 알라딘 리메이크는 재밌게 보진 않았지만 인간적으로다가 자즈민 공주님 넘나 이쁘지 않은가. 여튼 원작보단 자유에 대해 더 잘 표현한건지 직설적으로 표현한건지 하여간 그런 것 같았다. 대충 보긴 했지만 어쨌든 나쁜놈을 처단하는 방법이 자유를 빼앗는 거라니, 정말 멋지지 않으냐. 지니가 자유를 얻는 것도 훈늉하고.

발리우드 영화 느낌이 있다는 비판도 들었지만(실제로 알라딘이 춤 추는 장면은 확실히 발리우드 영화같았음 ㅋㅋ;;) 실사판 알라딘이 미국에 사는 중동계 이민자 1.5세대 아이들에게 굉장한 감명을 준 걸로 아는데 디즈니가 이런 다양성을 살린 영화를 계속 만드는 건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걸 스스로 만들면 좋은데 그게 안 되는 게 자본의 논리라는 거고 사회적 소수자를 다 포섭하는 디즈니가 좋기도 한데 무섭다. (그러니까 이게 사회적 지회를 잘 이용해먹는 훈늉한 예라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