꺽. 뭘 많이 봤는데 뭘 봤는지 기억이 안 난다;;;
1. 식당에서 알바 중.
식당 앞에 공원이 있는데 날씨가 좋아져서 그런지 공연하는 사람이 있음. 못함. 운다.
식당 윗층에 카페가 있다. 시대에 안 맞게 건물 밖에도 음악이 들리게 크게 틀음. 사운드 그지같음. 틀어놓은 음악도 늘 90년대 유행하던 음악. 계속 운다.
손님이 밥 먹고 많이 먹었으니 깍아달라고 개진상 떰. 나보고 돈 몇푼에 목숨걸지 말램...=ㅠ=? 급기야 나에게 자기가 사는 (30년 전에 지어졌을 당시엔 비쌌을) 동네 아파트 이름을 말해줌...=ㅛ=?
2. 가까스로 그녀 Her를 본 걸 기억해냄. 헉헉. 지금 뇌가 안 돌아감.
최근에 알게 된 사람이 극찬을 하길레 봤다. 대사를 굉장히 잘 썼다. 하지만 나는 1)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지 않았는가, 2)주인공네 이야기보단 주인공 친구와 이혼한 남편이 두고 나간 OS와 친구가 되는 이야기가 소재로써 훨 훈늉하지 않은가?하는 생각을 했음=ㅠ=
이야기가 OS 중심이라면 확실히 애니메이션이 나았겠지만 이건 인간, 그것도 인간의 감정과 기억에 관한 멜로영화라 이런 (준수하지만 평범하고 심심한) 연출을 한 게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꼭 사랑에 상처입은 남자여야 했는가하는 건 좀 의문이 든다. 멜로라 그런가... 요즘엔 잘 안 쓰이는 캐릭터 아님?
그럼에도 남주가 참 연기도 잘하고 이상하게 잘생겨보이기도 하고 못생겨보이기도 해서 마스터를 볼라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