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집에 없으면 불편한 점을 알았다. 인터넷은 도서관와서 정해진 시간만큼 쓴다. 도서관 컴퓨터가 내 컴퓨터보다 좋아서 인터넷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
역시 불편함이란 덕질 관련해서만 있다. 그것도 덕질을 못해서가 아님. 덕질은 인터넷 없어도 얼마든지 폐인처럼 할 수 있는 거였음=_=;; 어차피 인터넷 커뮤니티 다 끊었고 트윗이든 뭐든 다 안 하니까 소통의 문제라기 보다는 블로그에라도 해소하듯이 써왔는데 (그나마도 최근엔 자주 쓰지 않았지만) 그게 완전히 막히니 답답. 일기장을 하나 만들어야 하나.
나에겐 많은 오타쿠(인) 친구가 있지만 관심사가 겹치는 친구는 얼마 안된다. 내가 요즘 마블을 빨고 있는데 마블 이야길 할 사람이라곤 독서모임에 있는 애니메이션 감독 뿐. 그나마도 독서모임이라 마블 이야길 하는 게 아니라 책 이야기만 함=ㅠ= 난 마블의 사업 방식, 이런 종류의 시리즈(혹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창작행위)가 영화계에선 처음으로 하는 건데, (정확히는 성공을 처음 한 거임. 시작은 DC에서 먼저 했다고 봐야지.) 왜 이 재밌는 짓에 대해서 이야기 할 사람이 없냐고 ㅠㅠ 외롭다.
하긴... 요즘 클래식 많이 듣는데 그에 대해서 이야기 할 사람도 없고 (그나마 있는 사람은 조성진 이야기 뿐=_=;; 난 지휘자든 연주자든 일단 나이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함. 유명 피아니스트도 씨디는 40대가 넘었을 때 녹음한 걸로 산다 ㅋㅋ) 국립국장 공연 관련해서도 이야기 할 사람이 없긴 하지. 내가 요즘 드라마를 안 보니 드라마 보는 사람들하고 이야기 것도 없고... 근데 요즘 재밌는 게 안하니 그게 더 문제. 인터넷이랑 티비가 없어도 재밌으면 악착같이 어떻게 해서든 본다규.
여튼, 가디언즈오브갤럭시 2랑 스파이더맨홈커밍을 기다리는 게 영힘들어서 이전 것들을 복습한 오타쿠.
-가디언즈는 병맛이 쩌는데, 되게 정성들여 만든 병맛이라 굉장히 의미가 크다. 당연하지만 병맛처럼 만든 병맛보다 잘 만든 병맛이 더 즐겁구나=ㅠ=
-워낙 스파이더맨 캐릭터 자체를 좋아한다. 난 어매이징 스파이더맨도 좋아했다. 예고편만 봐도 홈커밍이 내용은 훨 좋은 게 보여서 넘나 좋은 것. 인정받고 싶은 청소년 설정이 젤 맘에 듬.
-아이언맨은 볼수록 잘 만들어진 캐릭터. 심지어 지금도 캐릭터가 만들어지고 성장하고 있다는 게 이 캐릭터가 젤 인기있는 이유같음. 다른 어벤져스 캐릭터는 성장을 거의 안한다. 완성된 캐릭터가 액숑을 할 뿐...
-아이언맨 1편부터 자비스하고 더미를 굉장히 좋아했다. (몰랐는데 기계 캐릭터를 좋아하나.) 어벤져스에서도 비전이 젤 좋다. 비전 영화를 만들어만 준다면 참 좋겠지만 그럴 일이 없지. 프라이데이도 좀 더 나왔으면 좋겠지만 초창기 자비스처럼 매력있게 나오진 않는다.
젊은 연주자엔 별로 관심없는데 (보통 죽은 사람이나 은퇴한 사람을 좋아함.) 유튭에서 랑랑에 대해 어떤 미친 인간이 '가난뱅이에 미친 아버지를 둬서 연주를 이렇게 밖에 못한다'해서 개빡침. 하마터면 랑랑 빠순이 될 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시대 최고 테크니션 중 한명이 랑랑일 거다. (베를린에서 공연 본 뒤 감상은 '거 더럽게 잘 치네' 뿐. 선곡이나 해석이 내 취향이 영 아닌데다 기이할 정도로 잘 치니까 집중력 분산. 오직 잘 치는 것에만 집중하게 됨. 이상하게 너무 잘 만들어지면 더 집중이 안된다.)
가끔 피아노 치다 너무 짜증이 솟구치면 마스터클래스를 보는데, 그 중 20대 초반의 랑랑이 바렌보임한테 베토벤 소나타 배우는 걸 보면 이 또라이가 천재긴 천잰가부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얼굴표정이나 몸짓 때문에 음악 표현에 집중 안한다는 것도 헛소린게, 그럼 오히려 저 짓을 일부러 하는데도 저런 정도의 퀄리티를 내는 게 무지막지한 거라는 생각은 안 드나.
해석이 마음에 안드는 거나 클래식 이외의 것을 하는 건 각자 취향이지, 연주자가 지 손꾸락으로 지가 치고 싶은 걸 지 꼴리는데로 치겠다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작곡자 의향 운운도 웃기는 소린 게 그 사람들 죽었는데 왜 대신 난리야. 그럼 그렇게 치는 사람들도 많으니 그런 연주자의 연주를 골라 들으면 된다. 아님 본인이 치던가.
클래식은 오타쿠의 노다지임. 파도파도 끝없이 나오니까. 병적인 오타쿠한테 진짜 좋다. ㅋㅋ
근데 내 주변엔 클래식 오타쿠는 없는데 이유를 나도 알만하다. 고급 문화를 향유한다고 니들이 고급이 되지 않는다는 걸 제발 좀 알아라. 도대체 친하게 지낼 수가 있어야지. (내 피아노 선생은 클래식+피아노 곡만 들어서 그 외엔 이야기 외엔 못한다. ㅋㅋㅋ;;; 오히려 건축 선생님이었던 정기용, 김헌이 음악이나 공연, 영화 이야기 하기엔 좋았음. 그분들 워낙 잡식인데다 문화적 우월주의가 없었다. 지금은 살아있는 분에게도 연락을 안해서 뭘하고 사시는지=_=)
요즘 피아노를 하루에 3시간씩 쳐대고 있다. 하루 종일 하는 거라곤 피아노 치고 영어공부하고 덕질 이렇게 세개만 한다. 피아노는 어쨌든 느는 게 보이지만 여전히 겁나 못치고, 영어공부는 되는건지 안되는 건지 모르겠는데 일단 효과는 좋고 (의외의 곳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느낌), 덕질은 뭐...
모차르트 작은별 변주곡 치다 심장마비 걸릴 듯. 이렇게 안 쳐질 수가 있냐 ㅋㅋ 이런 곡이 아니라고 싱바류 ㅠ
뭔가 할 말이 많았는데 까묵...
도서관에서 맹렬히 타자질을 하는 것도 못할짓이구나. 역시 오프라인 일기를 써야 하나=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