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가족이랑 여행 안가기로 마음 먹었으나...
엄마 환갑 압박으로 엄마가 가고 싶어하는 인도엘 간다. 인도엔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 아는 게 없고, 여행 결정도 여행 한달전에 해서 여행사를 끼고 가기로 결정했다. 내가 패키지는 못가는 인간이고 (두번 패키지 가봤는데 두번 다 죽는 줄...) 무엇보다 일정이 안 맞아서 호텔팩을 내 맘대로 마구 변경해서 일정을 짰다.
쉽게 말하면, 내가 루트를 정하면 여행사에서 호텔이랑 이동(차량이나 기차)를 해주는 것.
내가 시간이 없어서 여행사를 이용한다는 건, 부족한 정보를 여행사에서 채워주는 걸 기대하고 여행사를 이용하기로 한 건데... 여행사에서 개뿔 정보 안 주네=ㅠ=? 그냥 호텔팩으로 가등가, 가고 싶은데를 찍으면 그에 대한 호텔이나 차량 예약을 '대행'해주는 것. 나는 사실 '갈 만한 곳'을 추천해주는 게 진짜 여행사가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덩.
요즘 차편이나 호텔은 워낙 직접 싸게, 예약을 할 수 있는 데가(한글로 된 사이트 등) 많아서... 여행사 끼고 해봐야 더 싸지도 않다. 그리고 저 잉글리 할 줄 알아여... 잘은 못해도 그럭저럭 예약은 함.
여행에서 시간이 제일 많이 걸리고 귀찮은 (혹은 제일 재밌는) 부분이 여행가기 전에 계획 짜고 이것저것 알아보는 건데 그걸 쏙 빼놓으니 결국 돈은 돈대로 들이면서 내가 시간 들여 온갖 정보를 찾아 헤매다 보니 정보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일정이 변경되었... 나는야 진상 고객. ㅠ
여행사에게 미안하지만 나도 답답하오. 왜 정보를 안 주오.
여행정보 뿐 아니다. 여행사에 세부견적을 요청했더니 영업비밀이라 안 가르쳐준댐. 으음? 내가 인테리어를 하는데, 인테리어 업자가 견적 안 내주는 것 같은 기분=ㅠ=? 덧붙여 견적 제대로 안 뽑아주는 인테리어 업자랑은 일하는 거 아님=_= 견적도 못 뽑는 (혹은 안 뽑아주는) 인간이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여행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좀 이상해서, 소비자원에 물어봤더니 여행사의 세부견적에 대한 조항은 없댐.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공정위에 건의하램. 건의 해야지.
인도여행 커뮤니티도 보고, 여행책자도 좀 보고, 구글 지도를 열심히 봤다. 그 결과 제일 도움이 된 건 론리 플래닛. 인도 여행에 대한 감을 잡게 해준다. 구글 지도는 대략의 도시 위치와 주로 육로하고 기차노선을 보는데 사용했다.
인도 여행서는 쓸만한 건 별로 없었고 갠적으로 좋았던 건, 세노 갓파의 인도스케치여행. 이 사람 책은 보통 그림이 더 큰 장점인 것 같은데 내 보기엔 그림보단 글(내용)이 좋았다. 저개발 혹은 개발도상국 여행기는 (그게 좋은 소리든 나쁜 소리든) 편견에 쩔어서 개소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그런 게 없는 편.
그림도 평면도...도 아니고 방을 조감도로 그린 건 별 매력이 없고 시장, 사람, 풍경(건물 외관)을 그린 게 더 재밌다. 방이야 어쨌든 호텔방이라 아무리 디테일을 살려봐야 거기서 거기기도 하고, 포인트를 잘 잡았다고 느껴지지도 않음. 포인트가 없으니까 그렇겠지만.
찾아볼 수록... 인도가 넓기도 하지만... 갈데가 참 많쿠나=_=;;; 욕심부리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