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보려고 기다리면서 한번 더 해피엔딩 보고 있다.
남자가 이혼한 이유가 '넌 너무 완벽해서 내가 가치가 없어보였어'하니까 여자가 '나 안 완벽해'한단 말이지. 뭐래...=_=?
근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드라마가 대체로 이런 경향이 있다. 저런 말이 개같은 건데 그 말이 얼마나 멍청한가에 대해 말하는 게 아니라, 여자가 졸라 헛점 많아서 남자님이 도와주고 옆에서 챙겨줘야 하는 인간임 이런 걸 어필한단 말이지. 게다가 지금 혼자 살던 사람이 치킨 먹다 질식사했다고 함 ㅋㅋㅋㅋㅋ 혼자 살아서 질식사 했다고 ㅋㅋㅋㅋ 난 오늘 남자가 와이프하고 자식 살해하고 자살했다는 뉴스 본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
진짜 드라마 이런 식으로 만들지 마라=_= ...................................근데 드라마는 썩 재밌네? ㅋㅋㅋ
손정목이 쓴 한국 근대화 100년이랑 요리하는 조선남자를 같이 읽고 있다.
둘 다 재밌게 읽고 있는데 요리하는 조선남자에서 저자가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필자'라는 단어를 쓰더라고.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저자가 자기 스스로를 필자라고 하지. 심지어 블로그 쓰는 사람도 일기나 리뷰 쓰면서 필자라고 한다. 그냥 '나'라고 해! '나'라고 하라고!!! '나'를 '필자'로 쓴다고 주관적인 게 객관적인 게 되는 게 아니잖아?
옛날 애니메이션에 링이라는 주인공 여자애가 일기 쓸 때 그랬지. '오늘 링은 즐거웠어요. 링이 누구를 만났어요. 링이 맛있는 걸 먹었어요' 그리고 우리나라 남자들이 이런 말 많이 하지. '오빠가 해줄게' '오빠가 알려줄게' '오빠가 사줄게' 이게 객관적이야? 엉? 필자가 이거랑 뭐가 다르냐고요. 학계도 그렇다. 미쿡 학자가 영어로 논문 쓸 때 자기를 지칭해서 'the writer'라고 하더냐. 그냥 'I'라고 하잖아. 제발 이상한 짓 좀 하지말라고.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 이런 것도 좀 말하지=_=
흠. 근데 내 논문을 쓰게 되면 저 말 써야함. 논문 통과하려면 해야하니까 하긴 할 건데... 진짜 싫음.
하긴 내 논문은 이게 문제가 아니긴 하다 ㅋㅋㅋㅋ 아, 씨바...
지난 주 월요일 아침에 일하던 식당에 집달관이 한 500명 와서 다 때려부수고 물건은 가져갔다. 대충 법원 직원 50명(이하) 정도래고, 나머지는 고용된 용역. 깡패도 있고, 건설 철거 노동자도 있고, 청소하는 아줌마도 있고... 식당 옆에 주유소도 철거됐는데 사고 날지 모르니까 소방차랑 앰뷸런스도 와 있었댐. 하긴 식당 철거 할 때도 전기선은 그냥 잘랐는데, 도시가스는 사람 불러서 막고 했다고.
흠...일단 주유소나 식당은 세입자로 철거 통보를 전혀 못 받았다. 땅주인한테는 했을 것 같은데 땅주인은 몰랐다고 버티고 있음. 내가 알기로 주유소는 6월까지는 하기로 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철거당한 거고, 식당은 건설사가 준 실당에 대한 보상금을 죄다 집주인이 가져가서 버티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날벼락을 맞은 경우. 식당 직원이 그런 걸 본 적이 있겠어? 전부 개업 준비하다가 쫄아가지고 그날로 실업자 됐으니 시무룩해서 돌아갔지. 사장이 두 명인 식당이었는데 한 명은 얼굴이 까매져서는 일 처리하고 다니고, 또 한명은 2주 내내 머리가 아프다고 하더니 입원했음. 땅주인은 돈이 졸라 많은 대학교수인데, 모른다고 버티고, 학교 수업과 학회 때문에 바쁘다고 안 만나겠다고 버티고 있다. 보상액 나누기 싫어서 그러는 건데, 그러면서 가게 보증금도 안 주고 있음.
이 와중에 내가 이해가 안 가는 요상한 지점이 확확 튀어 나오는데, 식당에서 임대한 물건까지 싹 쓸어갔다는 것도 이상하고, 그런 경우 임대한 물건에 대한 임대료는 물론이고 중간 해약에 대한 해약금, 물건에 대한 보상금도 전부 임대한 사람이 내야하더라고-ㅠ-? 철거 용역이 전기줄을 한전의 허락도 안 받고 그냥 짤라 버리는 것도 이상한데, 계량기는 어디다 내다 버렸는지 찾을 수가 없고, 계량기에 대한 보상금은 세입자가 내야한다고 한다. 이게 한전에서 이야기하다보니 말이 무한 반복이 되던데, 계량기에 대한 보상을 누군가 내야한다는 건 나도 알겠다. 근데 그걸 왜 피해자가 내냐고. 이게 법원이 허락한 철거라서 그런가? 그럼 이게 바로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는 건가?! 그런 건가! 계량기가 18만원 정도로 보상금 자체가 높진 않아. 그런데 식당에서 임대하는 게 한 두개임? 인터넷 회사의 모뎀이랑 케이블 회사의 셋톱박스도 못 찾고 있음. KT에서는 전화, 인터넷, 케이블의 해지가 우리 탓은 무조건 아니므로 너님은 무조건 해약금을 내야함. 이런 게 모여지니 해약금과 기기에 대한 보상금이 엄청 올라가는 거시다. 이게 영 씨바스러워.
근데 또 사장이 서민 코스프레 하니까 되게 웃기더라고 ㅋㅋㅋㅋㅋ 아놔, 난 왜 이런데 끼어있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