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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별일 없이 산다 92

1. 제시카 존스 봤음.

감상 : 데이비드 테넌트가 연기를 잘함. 진짜 잘함. 간호사 언니 나오는 거 보려고 마지막까지 봤음. 자, 이제 데어데빌 내놔. 

누아르로 만들려고 한 것 같긴 한데, 그런 의미라면 확실히 느끼하긴 한데... 흐음... 전반적으로 약하다. 캐릭터도 약하고 구성도 약하고. 딱히 데어데빌이 설정면에서 월등히 좋다!는 생각은 안 하는데, 시나리오 구성은 확실히 데어데빌이 좋다. 만듦새는 10회가 제일 좋다고 생각함. 간호사 언니만 나왔으면 (나에게) 더 완벽했겠지만 ㅋㅋ


2. 며칠 전에 인신공격을 당해서 정신이 좀 나갔나? 멍~하다. 

내가 잘못한 부분도 있어서 그냥 죄송합니다~했는데, 인신공격 자체가 너무 오랜만이라 이게 진짜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해보고 고쳐야 하는 부분인건지 그냥 듣고 흘려도 되는 부분인 건지를 잘 모르겠다. 그냥 내가 상태가 안 좋아서 구분이 안 되는 건가? 

하긴, 내가 언제부터 남이 하는 말 잘 듣고 내 행동이나 생각을 돌아봤다고=_= 


3. 안정환이 좋다. 행복하고 즐거운 얼굴이라... 자신감도 있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있고, 생활에 만족을 느끼고 있는 얼굴. 난 확실히 이런 게 표출되는 얼굴에 환장하는 듯. 부럽기도 하고 보기 좋기도 하고. 현실에선 좀처럼 구경하기 힘들다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 그래서 인간들한테 좀 관대해지는 것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 뭐, 너나 나나 구질구질...' 요런 느낌. 

예전에 안정환이 일본에 있을 때 스맙?에 나온 안정환을 본 친구의 감상이 '저 사람은 뇌가 없나'였댐. 말을 너무 못해서 ㅋㅋㅋ 사실 지금도 말은 못 해. 제대로 된 문장을 못 만들잖아. 단어 선택도 완젼 싸구려임. 근데 인간이 싸구려가 아니니까 이미지가 좋은 거야. 중학교 중퇴한 노가다 뛰는 아저씨처럼 말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니까 재밌는 거지. 


3-덧. 김현중이 처음에 여친 때렸다는 기사가 났을 때 왕년에 빠순이였던 나에게 물어보는 사람이 있었다. 걔가 왜 그렇게 됐냐고. 나는 별로 걔가 어떤 이유로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김현중이나 다른 멤버들이 재밌었던 건 외모나 아이돌이라는 직업에 비해 매우 평범한 고 나이의(당시엔 고삐리, 20대 초반) 남자처럼 행동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괴리감이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고, 그런 면을 사차원이라고 하면서 재밌어 하는 거지. 김현중도 20대 초반의 남자가 생각하는 '남자다움'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그 기사를 본 나의 감상은 충격이라기 보다는 '참으로 평범한 짓을 하였구나'라는 느낌적인 느낌. 뭐, 한국 남자들이 '평범하게' 여자를 팬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폭력적이거나억압적이라는 면에선 꽤나 그렇기도 하지요. 

내 (남)동생도 한국 여성에 대해 꽤나 평범한 한국남자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한국사회가 남성보다 여성에 더 억압적이라는 건 동의하지 못하고, 한국여자는 결혼하면 돈은 안 벌려고 하면서 가사분담은 나눠서 하려고 든다고 생각한다. 근데 웃긴 건 얘가 이민을 갔는데, 거기서도 한국 여자만 찾음. 여자가 '오빠오빠~'하면서 맞춰주고 애교 떠는 걸 좋아하면서도, 적당히(자기보다는 적게 그러나 많이 적지는 않게) 벌되, 집안일도 잘하고, 이쁜 여자를 좋아하거든. 서구권에서 태어나고 자란 여성은 이런 짓 안 함요. 물론 얘도 서구권 여성에게 맞춰주지 못 함=ㅠ= 



아. 이력서를 쓰느라고 넋이 나가서 멍~한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