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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별일 없이 산다 91

고양이 키우고부터 우울증의 강도가 줄어들었음. 동물 짱=ㅁ=!!

식물도 키우는데 식물보단 동물이 더 잘 맞았던 모냥. 근데 사실 이런 부분은 예상하고 있었다. 다만 효과가 이렇게 즉각적으로 나타날 줄은 몰랐지. 그렇다고 우울증이 완젼 나은 건 아니지만, 극적으로 '기분'이 달라지긴 했다. 정신은 언제 차리니? 


친구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 걸 보면서 애착관계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게 됐는데, 어떤 생명이 (사람이든 뭐든) 나한테만 매달리고 나만 사랑한다는 건 무지막지한 책임감을 주기도 하지만, 그 이상의 희열을 주는 것 같거든. 그렇게 사랑받아본 적이 있겠냐고. (있어도 기억을 못하지=_=)

지금 키우는 고양이는 치대는 타입은 아닌데 비교적 사람을 따르는 타입인 것 같다. 만지면 귀찮아 하고 싫어하는데도 거의 항상 옆에 있으려고는 하거든. 내가 움직이면 따라다니고, 밤엔 내가 잘 때 잔다. 졸리면 자면 될 것이지 옆에서 하품하면서 깨어있는 거 엄청 신경 쓰이는데 안 자고 기다림. 근데 누가 나한테 이렇게 해줬었겠냐고. 내 생활에 맞춰주고, 하루에도 몇번씩 애정표현을 하고, 내가 귀찮게 굴어도(털 빗기, 목욕하기 등 결국 인간이라 살기 위해 고양이가 감수해야 하는 것들) '매번' 참는 거 누가 해줬겠냐고. 이게 애착이 안 가면 이상한 거라니까=_=? 

그래도 나는 딱히 '고양이가 좋아 미쳐버려' 이런 타입은 아니고, '나님은 인간 주인이고 너는 그냥 고양이임' 타입. 농담으로라도 집사라고 불리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고, 솔직히 고양이는 집사노릇을 해야할 만큼 손이 많이 가지도 않는다. 손은 개가 많이 감. 여튼 동물 키우는 것 매력있다. 크흘. 


여튼 기본적으로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고 애착을 갖고 싶은 사람은 동물 키우는 거 추천함. 정신 건강에 꽤 좋다. 책임감이 없고 애착을 갖고 싶은 사람은 인형이나 장난감이 좋겠지. 내 경우엔 인형이나 장난감엔 관심이 없어서 아예 염두에도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