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슈퍼소년 앤드류가 고삐리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렸을 때 봤을 때는 앤드류가 오빠였는데 오늘 우연히 슈퍼소년 앤드류를 보니 이건 뭐, (좋게봐야) 웬 중삐리가!! 하는 느낌이다. 헐...
어쨌든 앤드류가 스프레이로 칙칙하면서 날아다니는 거 참 재밌었다.
2. 머털도사를 샀다.
머털도사, 머털도사와 108요괴, 머털도사와 또매...특히 머털도사를 재밌게 봤다. 그냥 머털도사 사는 김에 두개 얻었다고 생각하는거지.
근데 껍데기 일러스트를 누가 그렸는지...머털이의 캐릭터가 안 보입니다. 그냥 비슷하게 생긴 것만 알겠어.
욤욤공주와 도둑이라는 애니메이션도 샀다. 평면에서 공간감을 묘사하는데 아주 끝내주는 센스를 갖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대중적으로 재밌지는 않지만, 재미가 있긴 있다규!
3. 볼 때는 '이해가 간다' 수준이었던 에쿠우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공감하고 있다는 느낌. 정확히는 공감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이상과 욕망과 우상과 억압이 하나의 실체하는 무언가로 존재하고 그것에 압도 당하고, 결국 같이 말아 먹든 혼자 말아 먹든 끝장을 볼 때까지 달려나가는 거. 나는 이미 알고 있고, 지금 하고 있다. 다른 것은 압도 당하거나 더이상 억압 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려나.
고삐리 때 '저 검은새 새! 저 새가 나를 죽이려고 해!'라고 외치던 찌질이 주인공. 그 주인공의 말을 듣기 위해 재미도 없는 책을 끝까지 읽었다. 고삐리 때 읽었을 때는 참 그게, 그 상황이, 그 대사가 폐부를 찔렀던 것 같은데, 지금 읽으면 '혼잔 못 죽는다, 같이 죽자.'하며 덤비는 감상이 나올 것 같다네. 어쨌든, 이 연극 볼 땐 그냥 그랬는데, 자꾸 생각이 나는구먼.
4. 그냥 듣던 클래식 -> 본격적으로 들어볼까 한다.
클래식 애호가인 선생님께 모 제자가 '왜 클레식을 좋아하세요?'라고 물어본적이 있다. (뭐가 이런 괴상한 질문이 있나. 선생님도 이런 질문 싫어했다. 그래도 대답은 해줬다.) 그 선생님의 '클래식은 파도 파도 끝이 없어'라는 덕후내 다분한 대답이 생각난다. 깊게 파지는 말고 평소 익숙한 작곡가 20명, 평소 관심있던 지휘자 6명 정도 선정해서 작고가와 음악배경이랑 지휘자별 해석을 비교하면서 들으면 될 것 같기도... 지휘자는 대부분 건강하게 오래 사는 편이라고 한다.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대부분) 좋아하는 곡을 직접 지휘할 때의 만족감이 너무 커서 평소에 스트레스 받은 게 홀랑 사라진다는 거지. 나도 음악으로 정신치료 좀 해볼까나~
이것봐, 노니까 별짓을 다하잖아. 노는 거 좋아보이죠잉. 같이 놀잔께. 자본이 돈 없어도 행복한 너의 존재 자체를 시기하고 질투하리. ㅋㅋㅋㅋ <-요부분이 맘에 들어서라도 백수짓은 못 그만둘듯.
5. 졸렬하다라는 말 요즘은 잘 안하는데, 이번 정부는 정말 더도 덜도 할 거 없이 딱 졸렬 이콜 이명박 정부. 아냐, 플러스 무식도 있어야지. 골고루 꼴값을 하는 걸 보는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
6. 쥐어 짜내서 썼는데 겨우 요거냐!! ...라고 하지 말고 진짜 써야하는 글이나 써라... 블록질 할 시간에 할 일을 해야할텐데=ㅠ=
'이년아, 기껏 애니메이션을 샀는데 왜 보지를 못하니!'
별일없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