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별일없이 산다

토요일에 본 포에버 탱고 + @

1. 요즘 음악 좀 들었다고 이제 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 베이스 소리가 구분이 가는구나ㅠㅠ 정확히는 저 중에 못 들었던 소리는 비올라 뿐이지만...콘트라 베이스 소리가 좀 컸다. 저렇게 존재감 어필하는 콘트라베이스 처음봤다. 안그래도 저음이라 울림이 오래가는데.
솔직히 말이지, 나는 음악 좋은 거 별로 모르겠슈. 곡 자체가 귀에 착착 감기는 맛이 없어. 탱고 좋아하는데 편곡이 그냥 그랬던 것 같아. 특유의 느낌도 좀 떨어지는 편이었다. 연주도 그냥 잘하네~ 그 수준었다. 1부 음악은 그냥 들었고, 그나마 2부 들어서는 아는 곡이 아주 조금 있어서 좀 괜춘했다.

2. 탱고는 음악도 그렇고, 남미로 이주한 노예들과 원래 남미에 있었던 원주민, 한마디로 박해받던 사람들의 춤과 음악이었다. 그래서 음악에 재즈 느낌이 강하게 나는 것이고. 그래서 탱고 자체가 무작정 신나고 즐거운 장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좀 우울하고,피곤하고, 그러면서 해소가 되는 아주 섹슈얼한 춤. 그래서 남미 댄스(남미는 라틴이 아니다!)라고 불리는 그 춤들이 처음에는 백인들에게 비난을 많이 받았다. 천박하네 어쩌네. (푸훗, 발레도 시작은 그닥 아름답지 않으셨어. 이거 왜이래. <-백인짱나병.)
어쨌든, 친구 말을 들어보니 최근에 했던 두 개의 탱고 공연보다는 좀 덜 화려했던 것 같다. 근데 탱고를 감상하기에는 이쪽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근데 좀 전체적으로 퇴폐적이고, 아저씨들이 언니들을 다 업소언니 대하듯 하는 경우가 많아여? 몇몇 연출은 아예 대놓고 그러고. 안그래도 댄서가 남자는 진짜 좀 아저씨 삘인데, 언니들은 쭉쭉빵빵이라 그런 느낌이 더 강해. 이쁜 언니들이랑 춤추면 공주님 대하듯이 해야지, 이거뚜라... 근데 뭐, 연출을 그렇게 했는데 어쩌겠어. 어쨌든 그냥 춤만으로 보면 좋았다는 것.
한가지 더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공연장이 이런 극장형이 아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남미에서는 바나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에서 공연을 하는 모양이던데, 같은 눈높이에서 보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탱고는 디테일이 있는 춤. 세세하게 볼 수록 더 멋지다. 근데 극장에서 보면 아무래도 뒷쪽에서 보면 그게 안되니께로. <-좀 뒷쪽에서 봤음.

3. 공연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약 30분을 쉬지않고 떠드는 뒷자석 관객 두명. 그나마 30분이었던 이유도 내 친구의 지적 덕분이었다.
정말, 내 나름 공연 좀 다녀보고 일도 해봤는데, 공연 가서 그렇게 쉬지않고 떠드는 인종은 처음봤다. 입 딱 다물고 보라는 건 아니지만, 공연에 관련 된 이야기도 아니고 그렇게 잡담을 해대나?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자기 나름대로는 공연과 관련 된 소리를 한마디씩 뱉어내던 사람이 훨씬 괜찮았던 거였군. 헐...세상엔 별 놈의 것들이 다 있어.

4. 배철수의 음악캠프 + 손석희.
좋네여. 껄껄껄. 아이, 좋아. <-그러나 손석희의 시선집중도 배철수의 음악캠프도 이젠 듣지 않는다. 정확히는 라디오 자체를 잘 안 듣는다고 해야겠지만.

에구야, 하루종일 졸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