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에서 만든 3부작 드라마. DVD로 나온 걸 봤다.
초기인상파의 주요 멤버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푼 것인데, 배경이나 화면 구성을 일부러 '인상'적이게 만든 게 재밌다.
(근데 그 번역...잊지 않겠다. KBS미디어...)
BBC는 워낙 '다큐 대신 드라마' 잘 만드니까, (모차르트 주변인을 인터뷰 하는 형식의 드라마도 킹왕짱 ㅠㅠ 이건 빠심때문에 더 좋아 ;ㅁ;) 영국 애들이 '프랑스삘' 내는 게 좀 어색하긴 하지만, 시대가 달라서 그런 것도 있으니 난 그것도 소소한 재미가 된다.
배우들 연기도 좋고, 이야기도 맘에 든다. 연출도 좋았고, 카메라도 좋고...흙, 간만에 본 수작.
내가 그림을 보면서 '아름답다'거나 '예쁘다'라고 느낀 건 인상파의 그림이 처음인 것 같다.
아무리 대작을 봐도 문화적 차이 때문인지, 이해를 못해서 예쁘니 뭐니 생각할 그 무엇도 없었던데에 비해서 이 사람들 그림은 처음 봤을 때부터 이해와 사고의 범주를 넘어서 그저 아름답다고 느낀 것이다. 이건 지금도 그렇다. 그림을 이해하게 됐어도, 여전히 서양미술에서 제일 아름답다고 느끼는 건 인상파다. 색감, 터치, 구도. 너무 아름답다.
이런 작품이 있다. 아무리 '아는 만큼 보인다(혹은 들린다)'지만, 그것을 초월하는 작품이 있어.
게다가. 아, 아튀스트들의 찌질한 인생이란... 맘에 들어 *.*
그 정도 재능이 있으면 구질구질하고 찌질하기라도 해야지.
갠적으로는 르누아르와 세잔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세잔이 저렇게 살았을 줄이야.
르누아르는 그림=르누아르 그 자체고, 세잔과 그 마누라의 관계는 클리쉐 그 자제라 그냥 그랬지만 워낙 캐릭터 자체가 범상치가 않았다.
그리고 별로 관심없었지만, 바지유...짱 믖져 ;ㅁ; 젝일, 재능있고 인간성 좋은 인간들은 꼭 단명하더라 ;ㅁ;
별일없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