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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또 마스크 (마지막?)

현재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은 당연하고, 그 외에도 왠지(=정치적인 이유로) 한국산 마스크를 선호하고 있어 한국프리미엄이 붙었다. 근데 한국 방역마스크는 수출이 안 되져. (치위생마스크와 일반 마스크는 됨.)

그러니까 한국, 미국 식약청의 허가를 받은 제대로 된 보건용 마스크를 해외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뜻임다. 구하는 방법은 오직, 한국에 있는 혈연가족이 보내주는 것 뿐. 그리고 외국인의 경우 그렇게 가족에게서 받은 마스크를 나눔 받는 방법 밖에 없다. 현실적으로다가.

 

'식약청 허가를 받은 보건용 마스크'가 수출 금지이지, 일반 마스크는 수출입이 쉽다. 중국에서도 중국 식약청의 허가를 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중국 정부가 쓸어가기 때문에 무역회사의 손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중국산 마스크는 제대로 식약청 허가 받은 제품이 아니라, 이 타이밍에 돈 좀 벌어보겠다고 덤빈 신생회사가 만든 일반 마스크다. 자기들이 아무리 양심적으로다가 중국이든 한국이든 미국이든 식약청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준수하면서도 대중에게 많이 돌리기 위해 허가를 안 받는다고 해도, 그걸 사람이 존재한다고 믿는다고 해도 어쨌든 식약청 허가를 안 받겠다고 결정한 회사임. (한국 식약청의 경우 허가를 받는 데만 약 2개월이 걸린다.)

 

'kf94등급에서 사용하는 필터(=부직포)를 사용하는 마스크'라고 홍보해도 결국 일반마스크다. 그리고 이건 수출이 되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다. 그러니까 이 상황을 쉽게 설명하자면, 식약청 허가 받은 제대로 된 보건용 마스크는 정부에서 공공마스크로 물량을 쓸어가고 가격도 정찰제라 이익이 한정되어 있는데, '한국산'이라는 걸 어필하는 수출가능한 일반 마스크는 부르는 게 값이다. 물론 중국산도 kn95 박아놓고 파는 건, 허가를 받았든 안 받았든 비싸다.

 

게 중 한 한국 업체의 홍보물을 친구가 보여줘서 봤는데, 관련업체만 세 곳이고 그 중 판매업자와 의뢰업체는 만들어진지 1년 미만의 신생업체다. 무려 주식회사인데 정보검색도 안 되고 고용인은 1명이거나 1명 미만. 제조업체는 전번도 없이 상호하고 주소만 나와있어서 검색해보니 공지에 무려 '우리는 공적 마스크 만드느라 그 외의 의뢰분은 만들지 못하고 있음. 우리 회사 이름 걸린 거 대부분 사기'라고 고발을 하고 있다. 그래서 홍보물에 찍혀있는 사진을 보니 왜인지 직원 얼굴을 기계에 다 가리고 찍었고 마스크 만드는 아저씨는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마스크를 만들고 있음 ㅋㅋㅋ

뭔가 홍보물을 만드는 성의는 있는데 그게 다 어디선가 무 복사해 온 증명서이고, 동의 없이 남의 공장 이름이랑 주소 갖다 붙인데다, 사진을 찍는 성의는 있는데 사진을 제대로 찍는 성의는 없었다.

 

이런 것도 한국산이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친구는 '중국산을 사서 일반마스크로 수입한 다음에 재포장해서 수출하는 건가? 근데 수출을 하려면 원산지를 적어야 하는데? ????'

글쎄, 내 생각엔 집에서 손으로 만들어도 한국산은 한국산이다. 그거 자체는 거짓말은 아니다. 한국산 일반 마스크. 다만 식약청 허가도 안 받은 주제에 한국에서 유통되는 공적마스크보다 더 비싸게 팔아먹겠다고 회사 급조하고 남의 증명세 베껴와서 마치 자기 것인양 홍보해서 정체모를 마스크를 수출하겠다는 거고 무려 가계약이 되어 있었음. 이걸 고발을 해야할까 말아야 할까. 최소한 사겠다는 쪽에는 말을 해줘야 할 것 같은데 친구네도 무역회사라 함부로 고객과 척을 질수는 없어서 고민하는 눈치였다. 가계약을 한 나라도 그리 잘 사는 나라는 아니던데, 한국 프리미엄이라는 이유로 짭을 한국의 공적마스크보다 거의 30프로 더 비싸게 주고 사야 하는 상황... 아, 찌르고 싶다=_= 

 

결론 1. 중국산이든 한국산이든 현재 한국과 중국 밖에서 식약청 허가를 받은 마스크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임. 정부를 통해서 수출입되거나 기증되는 것들은 특정 단체로 다 빨려가기 때문에 일반인이 만져볼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 미국은 이 나마도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 중국에서 수출한 '제대로 허가 받은 보건용 마스크'가 도대체 어디있는지 알 수가 없다. 병원으로 가는 것 같지도 않음.

 

결론 2. 해외에 사는 분들은 한국산 프리미엄에 속지 말 것.

한국산이라는 것 뿐 어떤 제조업체에서 만들어서 어떤 인간을 거쳐 비행기를 탈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건 중국산도 비슷하고, 허가받지 않은 일반 마스크인데 마치 허가받은 양 kn95라고 파는 것도 명백히 불법이다. 아마 지금은 마스크를 인도적인 목적으로 수입하는 사람이면 식약청 허가 받지 않은 마스크도 수입이 가능한 건 어디나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비상상황이라고 허가받지 않은 마스크를 허가 받은 물건처럼 팔수는 없다. 허가 안 받은 제품을 수입 하려면 상품의 상태가 어떻든 일반마스크로 하던가 아니면 짝퉁 마스크의 허가를 위해 상품을 식약청에 신고하고 오래 (아주 오래) 기다려야 한다.

 

결론 3. 이 상황에서 그래도 한국산+인증받은 상품을 구하고 싶다는 사람은 치위생 마스크가 게 중 제대로 된 상품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에서도 가격이 올라가고 있지만 어쨌든 대량으로 살 수 있고 수출도 가능하다. 

하지만, 마스크 공장에 갠적으로 알아봤는데 왜인지 이 공장은 치위생 마스크도 공적마스크로 다 빨려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구라일 수도 있지만 구라칠 이유도 없기에... 실제로 한국 밖의 유통시장에서 한국 치위생 마스크를 못 봤다. 다 중국 제품이었음.

 

결론 4. 결국 허가 안 받은 일반 마스크 중에 게 중 제대로 된 걸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 차라리 면 마스크가 낫지 않냐 생각할 수도 있고 솔직히 야외나 사람이 별로 없는데서는 면마스크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마스크를 쓰면 더 조심하게 되는 것도 있게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본다.

다만 불특정다수의 사람을 계속 만나야 하거나 사람이 많은 곳이나 밀폐된 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비록 허가를 안 받은 제품이라도 게 중 좋은 제품을 최대한 찾아서 착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믿을 만한 업자를 골라내는 게 어렵긴 하겠지만 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다.

 

 

덧.

개객끼들 많음. 한국에도 허벌나게 많음. 코리안 프리미엄 좋아하시네, 어디서 뽕을 팔아.

마스크 얘기 그만하고 담번엔 왜 서구권이 개인의 자유에 목숨거는지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