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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잡담

떡밥기근은 계속 된다. 쭈욱. 아, 심심해. 결국 책을 질렀고, 카드명세서가 오기 전까지는 당당하게 놀겠다. (오그라드는 내 심장)

1. 카라얀 세트.
처음에 베토벤을 카라얀으로 접해서 그런지 카라얀은 그저 베토벤이 최고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세트를 사고서도 다른 건 듣지도 않고 베토벤만 듣는다. 무식한 것. 오늘부터는 모차르트와 차이코프스키에 도전한다.


2. 바그너의 니겔룽겐의 반지.
이 한글판 DVD 전집을 두고 손을 바들바들 떨고 있다. 지르고 싶다. 지르고 싶다. 근데 지르면 저걸 언제 다봐. 머리터지게 공부하면서 봐야하는 오페라라니. 적성에 안 맞아. 근데 재미는 있을 것 같아. 아아아, 지르고 싶다. 사실 돈도 없잖아. 돈...돈 벌어야하나? 근 2개월간의 지출내역을 생각하면 돈도 벌어야 하고 그럴려면 서울에서 살아야 하는 건가! 아! 왜 콘서트와 공연의 중심은 서울인가. 지금 지방 무시하나. 아, 전주나 경주에서 살고 싶다. 현실은 촌구석크리 아님 서울크리. 디비디 돌리려면 컴퓨터로 봐야하는데 그럼 오케스트라를 지금 컴퓨터 스피커로 듣겠다는 거? 아악, 나도 오디오세트...orz 그나저나 컴퓨터는 왜 이 지랄.
산울림전집과 핑크플로이드전집과 레드제플린전집 중에 당당이 톱에 오르셨으나 여전히 못 지르고 있는 바그너의 니겔룽겐의 반지 전집. 다른 전집들도 도대체 몇개월째 카트에만 들어있는지 모르겠다. 거기에 새로 추가만 되니 ㄷㄷㄷㄷ 미얀해요, 핑크플로이드. 그래도 내가 형님들 제일 좋아하는 거 알지.


3. 클레식FM
흠, 내가 아무리 CD를 사 모아도 클레식FM엔 대적을 할 수가 없다. 선곡이 쥑여주는 클레식FM 같으니.
사연도 없고, 있어도 짧고, 성의껏 그러나 뭔가 심드렁한 느낌이 좋다. 라디오=음악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찌보면 클레식FM에 정착하게 된 건 근래 좋은 음악이 그닥 많이 나오지 않아서가 아니라 전체적인 라디오의 성격이 달라졌으니 당연한 수순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클레식FM이라고 하루종일 클레식이나 국악만 틀어주는 건 아님. 저녁 시간엔 월드뮤직 틀어주는 방송도 있고, 토요일, 일요일 자정에는 재즈수첩이라고 재즈 전문 프로그램도 한다. 나 이 방송 너무 좋아하는데 일주일에 두시간이라니 너무 한거 아냐 ;ㅁ; <-라고 생각하면서 몇년째 게시판에 글 한번 써본 적이 없다. 사랑은 행동하는 거래... 그렇댐.
덧. 전북 완주지역 클레식FM에서는 아침 5신가 6시에 '굿모닝 잉글리'같은 프로그램이 나온다. 처음 들었을 때 진짜 크게 웃었어.


4. 클래식 콘설
시립악단이 하는 거 중엔 저렴한 공연 짱 많음. 특히 낮에 한량들 대상으로 하는 공연은 만원, 이만원 언저리. 그 가격에 해설도 해주는 공연도 많다. 시립악단이 있는 곳에 사는 자, 그대들은 축복 받은 자들이여. 그게 아니더라도 귀국공연, 학교 졸업공연 등 입문용으로 괜찮은 공연도 많다. 알아보는 게 좀 귀찮을 수도 있지만, 정작 촌구석에서 있어보니 좋은공연 참 많은데 왜 안다니고 집구석에서만 놀았나 싶기도 하다. 뭐든 할 수 없을 때 더 좋아보이기도 하지. 근데 서울 살아도 직장생활하면 못 보는 싼 공연도 많다. 결국 백수가 최고...?
오케스트라 공연은 정말 귀호강의 절정인 것 같다. 뒤늦게 가고 싶은 공연 찾고 갈 수 없는 현실에 꿍얼꿍얼 -> 결국 라됴만이 내 살길. 
...물론 오늘처럼 사람 목숨 하찮다고 느껴질 때는 아무것도 듣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좋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