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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섹스돌

성교는 본래 굉장히 넓은 의미걸랑. 자위를 포함해서 다른 사람과 하는 성교도 포함하고 유사성행위를 하는 '플레이'도 사실 성교이다. 그러니까 섹스돌과 성교를 하는 것도 성교 맞다. 동서양을 떠나서 이성애자란 종자는 '좆'을 '구멍'에 넣는 것만 성교라고 생각하기에 이런 상품이 나오는 것이다. 그 특정한 행위에 만족을 얻든 말든 상관없이 그것만이 성교라고 생각하고 그것만으로만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남성 동성애자를 똥꼬충이라고 하는 것도 지덜이 생각할 수 있는 최대한의 구멍이 그거뿐이거든. 어쨌든 좆을 구멍에 넣어야 하니까. 그게 성교니까. (아닙니다.)

물론 그게 나쁜 행위라는 건 아니고 그걸로 만족을 얻고 그걸 계속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 다만 남도 당연히 그런 행위로 만족을 얻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 행위를 강요하거나 그걸 하자고 자꾸 조르면 안 된다. 별로 안 어려움.

 

나는 나의 성 정체성과 지향성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 섹슈얼리티가 없거나 안 중요한 게 아니라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거 자체가 나의 섹슈얼리티임.) 그래서 성 정체성과 지향성 혹은 성행위 그 자체에 집착을 하는 게 좀 이해가 안 간다. 마음 맞는 사람이랑 마음에 맞는 행위를 하면 되는데 그걸 못해서 이렇게 난리라니 진짜 인간은 답이 없구나, 하고 만다. 어차피 내 일이 아니니까. 사실 관심이 없음. 그런데 나에게 관심을 끄는 하나의 댓글이 있었다. (그것도 전혀 엉뚱한 기사에 엉뚱한 댓글이...)

 

왜 한녀들은 섹스돌을 싫어하냐고 하는 한남이여. 그들의 걱정은 내 생각인데, '여성을 살아있는 인격체로 보지 않고 대놓고 구멍으로 대하겠다'는 상품에 불만이 있는 것일 것이야. '아닛 나에게도 구멍이 있는데 왜 그 구멍을 쓰는 것이야!' 이게 아니라고. 얼마나 대단하신 좆을 갖고 계신지는 모르겠으나 한녀들이 그걸 넣고 싶어 환장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너의 크나 큰 착각이라오.

 

다시 나의 생각으로 돌아가자면, 사실 성행위에 그런 식으로 '피 같은' 돈을 쓰는 것도 이해가 안 간다. 성행위란 궁극의 관계맺기인데 그걸 못해서(하기 싫어서? 귀찮아서?) 성매매를 하는 것도 웃기지만 그 일방적인 관계마저도 귀찮아서 인형을 산다는 게... 아니 그냥 문고리 빼서 그 구멍에다 넣어도 되지 않음? 아님 벽에다가 적당한 크기의 구멍을 내고 원하는 모양의 보지를 그려도 되잖아. 저렴하고, 보지 그림도 원하는 대로 그릴 수 있고 질리면 지우고 바꿔 그릴 수도 있다네.

 

그 와중에 구매자가 좋아하는 외모의 여성으로 인형을 신청하고 살 수 있다는 게... 어느 부분에서 한심함을 느끼고 어느 부분에서 불쌍함을 느껴야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마저도 내 일이 아니므로 금방 잊어버리겠지만. 인생은 본래 당사자가 알아서 말아먹는 거거등.

 

 

덧. 남성동성애자가 똥꼬충이면 이성애자는 질충 혹은 보지충이다. (다른 사람을 똥꼬충이라고 부르면서 내가 질충이라고 하니까 식겁한 너희들 내가 기억하고 있다. 성행위에서 특정 행위를 하는 사람을 타겟으로 사용하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자기가 그 대상이 되기 전까지 그 단어의 문제를 모르는 찌질이들.)

...사실 엄밀하게 따지면 남성동성애자와 여성이성애자는 좆충이고, 여성동성애자랑 남자이성애자는 질충이어야 하거늘. 인간들이 개념정리가 너무 안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