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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연예 잡담

1. 무한도전 2008년 12월 27일 방송분.
무도의 상징인 자막 하나도 안 깔림. 지난 주에 신나게 보여줬던 악기연주와 하루하루 뮤비촬영 분. 다 날렸다.
간부님 지난 주 무도를 안 보고 편집한 듯? 쇼프로가 왠 콘서트냐 하면서 더럽게 재미없네-하면서 편집했을 걸 생각하니 웃겨 죽겠다.

보통 한국 연예인들의 권력지향적인 모습은 무도도 다르지 않아서 무도의 멤버 모두 사실 현집권당의 지지자이거나, 지지자였거나 아무생각없지만 어쨌든 보수이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은 태생부터 마이너한 감성이 있었고, 태오PD가 자막에 자기 생각을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무도의 색깔은 더욱 진하게 됐다. 특히 올해 줄줄이 터졌던 시대반영자막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을 빵빵 터지게했었지.
그런 미묘한 간극. 진행자들은 아니지만, 제작자와 시청자가 공유하는 생각과 감정. 너무 좋다.


2. 아니, 휘성 귀여운데 왤케 이상하다는 사람이 많아? 솔직하니 발랄한 게 좋지않은가? 예쁘잖아.
가사 자체는 '샤방샤방'하고 '누난 너무 예뻐'가 히트치는 마당에 더 나쁜 걸 모르겠다. (천박한 가사의 투톱을 꼽으라면 단연 이 두개. 아미고는 아름다운 미인을 사랑하면 고생한다라는 걸 어제 알았다. 근데 미인이 아름다운 사람이란 뜻인데, 풀면 아름다운 아름다운 사람을 사랑하면 고생한다냐? 웃기시네, 진짜.)
자기 이야기 쓴 거는 어느 가수가 안 그런가? 소라 언니 가사도 완전 우울증 작렬이고, 이승환도 헤어지고 그 이야기 썼었고, 서태지는 겉멋 쩔잖아. 왜 시작 한지 얼마 안 된(!) 휘성만 유독? 누구 해코지 할 만한 애도 아닌 것 같은데. 곡작업도 당연히 창작이고 창작은 자기표현의 수단인데 자기 이야기 좀 하면 어떻고 좀 찌질하면 어떤가. 최소한 솔직하긴 하잖아. 작사를 잘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거 가지고 너무 왈가왈부 말이 많은 것 같다. 게다가 진짠지 아닌지도 모르잖아. 네, 좀 시끄럽고요. 남의 사생활 신경 끄고 너나 잘 사세요.  
작곡이나 프로듀싱도 나쁘지 않게 하는 것 같던데. '열심히 하니 예쁘게 봐주세요~'포스로 치면 휘성처럼 열심히 하는 애도 없어. 하긴 휘성은 '잘 할테니 예쁘게 봐주세요~'쪽이지. 그러나 여기서 취향의 문제가...쿨럭;;

그리고 휘성. 목을 아끼시오. 성대수술하고 계속 그런 식으로 노래 부르면 어쩌자는 거. 노력도 좋지만 그러다 목 망가진다.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그러니 몸 아끼고, 이빨 까는 거에 위축되지 말았으면 좋겠다. 웃을 땐 그렇게 해맑은데 왜 우울증을 달고 사냐...


3. 모든 가수가 노래를 잘 불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교를 잘 넣는다고 잘 부르는 게 아니며, 고음이 잘 된다고 노래를 잘 부르는 게 아니다. 발성이나 성량이 좋아야 노래를 잘부르는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감수성이 꼭 넘실대야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아. 발음도 마찬가지.
그리고, 모든 가수가 싱어송라이터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가사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아.

이리저리 갖다붙여서 까대면 누가 남나. 요즘 애들(?!)은 까대는 게 쿨한 건줄 아나봐. 남 욕하면 즐겁냐.
이거 잘하면 저거 못할 수도 있고 그러는 거지. 모든 것이 완벽하다는 건 신화 아닌가. 물론, 이런 인간이 꼭 있어서 사람 속 뒤집어 놓기도 하지만... 다 못하는 애들도 (많이) 있기도 하고--;;;


4. 소라 언니 이번 앨범 들으면 들을 수록 좋다. 
다 좋은데 특별히 맘이 가는 건 3번, 6번, 9번 트랙. 3번은 곡이 좋고, 9번은 가사가 뻐렁쳐, 미치겠다. 6번은 둘 다 맘에 들어. 제일 좋은 건 9번. 언니 진짜 가서 너무 잘 써. 연애는 안해서 연애관련 가사는 괜찮은데 이런 가사는...으앙, 언니 때문에 내 슴가는 너덜너덜.
황프로젝트+박효신 앨범도 할 이야기가 있는데...이것도 나중에 박효신 포스팅 할 때 쓰련다. <-언제 쓰니...


5. 씨뱉. 대통령님 짱 웃겨. ㅋㅋㅋㅋㅋ 당신은 오늘부터 매를 부르는 개그맨. ㅋㅋㅋㅋㅋ
니가 도덕성에 문제없으면 난 이미 승천한 천사로다. (근엄)


6. 요즘 제일 부러운 사람은 역시 이하나인 듯. 완전 빠순이모드. 그저 빙의 될 뿐.
내가 수예무를 10년을 넘게봤는데, 그 김광민 오빠도 코앞에서 보고, 연주도 듣고, 수예무 얘기도 하고... 노래 듣고 싶은 가수들 부를수도 있고, 그 라이브를 직접 듣다니. 게다가 돈 받으면서=_= 
근데 페퍼민트가 장차 수예무처럼 되고 싶어 한다며? 꿈은 디게 좋은데 지금 하는 걸 보아하니 그건 좀 힘들지 않을까. 수예무는 음악 폭이 훨씬 넓었었다. 결정적으로 수예무는 인기있는 인디가수를 부르는 게 아니라 괜찮은 인디가수를 찾아서 내보내는 식이었다고. 마인드가 달랐지. 내 중고딩 때 들었던 재즈의 절반은 전부 수예무에서 들은 것 같다. 진짜 좋아했었는데, 마봉춘 나쁜 쉐이ㅠㅠ 없애도 수예무를 없애냐ㅠㅠ 라라라에서 음악 모르는 애들 잘라버리고 음악 얘기 좀 해라ㅠㅠ 그래도 스튜디오 녹음은 좋아ㅠㅠ 돈도 얼마 안 들고, 음악 집중력도 좋아지고ㅠㅠ 으아아아, 공연 또 가고 싶다ㅠㅠㅠ <-이미 두개 더 가는데 이 지랄. 박효신 라이브 한번 더 듣고 싶어 안달. 이소라 라이브 듣고 싶어서 안달. 둘이 콘서트 또 했으면 좋겠다. 그 공연 가면 시체가 되서 나올지도.




그리고. 30일 새벽. 윌슨. 
내 더블은 그냥 빠질이지만 너는 사랑한다. 사랑스런 이대 나온 남자 배구공 녀석같으니.

 

그리고 동참한 KBS. 여기 어딘가에 윌슨도 있나. ㅋㅋ
추운데 고생 많으십니다. 내일은 저도 나갈께요.


투쟁하시는 모든 분들. 계속 힘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