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닥치고 사는 것에 점점 익숙해지는 중.
어떤 상황에서는 닥쳐야 해서 닥치고 있는 거고, 어떤 때는 할 말이 없어서 닥치고 있고 겸사겸사 그렇게 살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 말을 조심하게 된... 것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생각이 많이 달라지진 않았다는 게 좋은 거여 나쁜 거여.
특히 세월호에 대해선 사적으로도(그니까 친구들이랑도) 한마디도 안 한 것 같다. 다만 터져나오는 음모론에 대해서는 '고건 아니야. (그냥 무능한거야)' 정도=_= 아니, 뭐 평소 워낙에 음모론을 싫어하기도 한다. 날 단박에 빡치게 하고 싶다면 내 앞에서 음모론을 이야기 하면 됨. 심지어 수업시간에 음모론을 말하는 교수에 대놓고 개짜증을 낸 적도 있다. 아니 다른데도 아니고 수업시간에 그딴 소릴 들어야 해? 답답한 건 이해하지만 음모론이 무슨 도움이 되냐고요. 하긴 섣부르게 절망하는 것도 도움이 안되는 건 마찬가지. 하긴 저쪽 의견(이라고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 개소리)는 아예 듣지도 않으니까=_= 내 정신건강을 위해 정신적으로 병든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병든 이야기는 안 듣기로... 그래서 그것에 대해선 그냥 비겁자가 되었다는 이야기. 제일 큰 이유는 나도 사고 자체에 대해서는 무슨 말을 하겠는데, 어떤 게 옳은 대처인가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어렵다-기 보다는 모르겠다! 모르겠다고!
무한도전 식스맨에선 홍진경을 밀었었다. 이유는 오로지 홍진경이 여자라서=_= 난 무한도전에 여성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거등. 여성의 날 특집이라든가 홍철아 장가가자 뿐 아니라 무한도전 전반에 여성에 대한 이해도 전무하다. 물론 여성에 대한 리액션도 판에 박힌 듯 똑같고, 여성 캐릭터 설정도 항상 똑같다. 나는 무한도전을 그냥 남자로서 본다고 생각하면 됨. 그럼 편하다=_= 실제로 많은 여성이 남성화된 사고와 행동을 하고 사는 것처럼, 나는 무한도전 볼 때는 그냥 남자가 되서 보는 거쥐. 그럼에도 장동민의 '최고의 주먹'은 구역질이 날 정도로 싫었다=_= (덧붙여 진짜 사나이도 진짜 싫다. 진짜 진짜 싫다. 그러나 군대문화=한국문화인 나라답게 매우 인기있지.)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오로지 그 이유로 장동민은 결사 반대였던 쪽.
무한도전이 뭐라고 이것저것 튀어나오는 건 좀 안 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같이 엮어서 욕 먹는 (같이 발언한 사람 말고, 너는 왜 그것에 대해 의견이 없냐, 친해서 그렇지? 따위의 말을 들어야 하는) 사람도 이게 웬 불똥인가 싶었겠지.
하지만 그에 대한 대처를 보면 장동민은 대놓고 어린애라는 생각이 든다. 철이 덜 들었든, 인간이 덜 됐든, 정신적으로 아픈 거든 여튼간에 다 큰 어른이 보일 만한 행동은 아니라는 거지. 비슷한 정도로 무관심+좋아하지 않는 개그스타일을 갖고 있는 김구라같은 경우는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거든. 예전 발언에 대해서 '잘못한 짓이고, 어차피 올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건 내 짐이다'라는 태도는 인간적으로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런 태도 자체가 쉬운 게 아니다. (한마디로 어른되는 게 쉬운 게 아니지.)
결론 : 광희도 만족. 장동민 덕분에 김구라가 호감.
앗, 안현수 나오는 다큐 봐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