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골든타임을 첫회부터 현재 방영분까지 다 봤다. 다른 사람들은 몇시간 이상 뭘 보면 피곤하다던데 나는 왜 스무시간 이상 뭘 봐도 전혀 피곤하지가 않은지 모르겠다. (네추럴 본 덕후근성) 근데 가만히 앉아서 먹고 보고 먹고 보고만 했더니 몸뚱이에 무리가...
어쨌든 재밌다. 일단 드라마 자체가 무척 안정적이라는 점, 지방 배경이라는 것과 그에 맞게 대부분의 배우가 경남 사투리를 쓴다는 점, 엄한 점에서 개그 포인트가 있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든다. 그냥 별 대화 안 하는데 그게 빵터져서 박수까지 치며 웃게 된다. 개그씬을 과장되지 않게 슬쩍 넘어가주는 게 좋다. 그 부분이 좋아서 여기까지 본거고, 그래서 빈약한 메인 캐릭터(특히 행동방식에 그닥 일관성 없는 여주)는 아무래도 상관없음. 과장급, 주요 레지던트 캐릭터도 재밌는데 말입니다. 다른 캐릭터 신경 쓰는 만큼 여주도 쩜 부탁해요.
1-2. 그러나 제일 웃겼던 부분은 드라마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부산 해운대 풍경. 내가 여기 오기 전에 거기에 되게 흉악한 건물이 들어섰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저 비쥬얼 쇼크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보고 너무 웃겨서 눈에서 궁물이이이이이 ;ㅁ; 저걸 의뢰한 건물주나 돈 받았다고 설계한 건축가나 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홀딱 깬다는 건 이런 거죠. 여주 캐릭터 만들어 놓은 건 이거에 비하면 양반.
1-3. 한국 드라마의 퀄리티가 좀 안정화 되는 듯요. 이를테면 더럽게 재미없었던 (그래서 중도 포기했던) 빅의 경우에도 홍자매 최대 장점인 캐릭터가 안 살아있는대도 불구 구성이 좋았고, 연출도 괜찮았으요. 골든 타임도 마찬가지. 물론 설정상 헛점이 좀 보이지만... 그거야 뭐 어디엔 없어? ㅋㅋ 지금 좀 마음에 안 드는 건 꼭 필요한 설명은 안하고 넘어가는 것에 비해 흥미진진한 (그래서 시선을 끓어서 시청률을 높이는 요소) 장면에 시간을 너무 부여한다는 거졍. 우리나라야 방영시간이 기니까 그렇다고 치지만, 그럼 그 길고 긴 방영 시간에 왜 꼭 필요한 설명은 그냥 넘어가는데?
1-4. 주요한 (사회적) 문제를 좀 안이하게 건들이고 지나가는 경향이 있다. 요즘 그런 드라마 많이 보는 듯. 아이두아이두도 그랬지. 그냥 발만 담궈, 그냥 맛만 봐. 솔직히 도대체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하려면 제대로 하든가 아니면 아예 하질 말든가. 하긴 요즘엔 평론도 그러데. 뭘 좀 하려면 제대로 하든가 아니면 아예 하지를 만든가. 음?
1-5. 개그씬 하듯 다른 감정씬도 좀 스리슬적 자연스럽게 넘어가면 좋을텐데... 이것은 그냥 개인 취향. 사실 한국 창작물은 대체적으로 감성표현에 강세를 보여서 좀 끈다거나 과장된 것도 없진 않지만 그래도 잘하니까 괜찮다. 사실 별 불만도 없음. 근데 소리는 그만 질렀으면 합니다요. 왜들 그렇게 악이 많아.
2. 사실 오늘 제일 웃겼던 건, 엄마의 메일. 귀국하면 선 보게 살 빼 오라셔. 좋은 남자인데 삼성맨이램. 삼성맨이라 좋다는 건지 좋아서 삼성맨이라는 건지 모르겠음. 그냥 삼성맨이고 여자한테 관심은 없지만 좋은 남자? 이건 또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상 : 삼성 다닌다니 멘탈갑이시겠구먼.
엄마가 부자라고 괴소문이 나더니 이런 게 다 들어오네 ㅋㅋ 엄마가 부자라는 소문만 빼면 도대체 나(공고나온 여자)한테 들어올 일이 없는 자리 아니던가 ㅋㅋㅋㅋㅋㅋ 내 (in 서울)대졸 친구들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대부분 대기업 다니는 인간들하고 결혼하던데 걔들 소개시켜주면 딱 맞겠네 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
3.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도 대한민국 1프로 = 공고 나온 여자(니트족) + 돈도 한푼 없는게 원조도 없이 탱자탱자 놀며 유랑 생활(거지, 홈리스) + 가끔하는 알바는 일단 대졸이 하는 전문직(전문직 프리타) + 일단 2.5개국어 가능(야매) + 기타등등 뭔가 일반적이지 않은 조합으로 만들어 졌음 = 결론 : 아~ 팔자 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