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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눈먼자들의 도시

영화 말고 책.
백년의 고독을 읽고 남미 문학게 삘 받아서 찾아본 책 중에 하나.
친구는 영화를 보고 책을 읽었는데, 요즘 자꾸 꿈도 꾸고 꿈에서 생각을 한단다.
'인간은 뭘까'
'괴물...'
어떤 괴물이냐하면 천체의 절반은 머리고 머리의 2/3는 입인 괴물이야.
머리에 눌려서 몸뚱이는 움직이지도 않고, 머리에 뇌는 없고 입만 있는 주둥이만 나불대고 처먹기만하는 괴물인거다.

소설의 마지막은 허무하기 짝이 없었다. 나는 끝까지 가기를 바랐다.
이미 그 지경을 봤는데 끝장을 못 볼 이유가 도대체 뭐냔 말이지. 핵폭발 이후의 최후의 아이들처럼.
그래서 고민 중이다. 눈뜬자들의 도시를 읽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끝까지 가지 못하는 괴물들의 병신 짓거리를 계속 봐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
현실이 시궁창. 굳이 소설까지 찾아봐야 할 정도로 괴물들의 병신짓거리가 아쉽진 않거든.

누가 그러는데 절망을 하는데도 에너지가 필요하다네. 그래서 나이들면 절망에 치달을 수가 없는 거래.
나는 아직 에너지가 넘치나벼. 이 놈의 에너지에 치어 죽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