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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고백

긔래여.
저 독고한테 빠졌어요. 
오오오! 오스카가 나으 겨울을 따뜻하게 해줬는데 독고는 나에게 봄을 가져다 주네여.
아흐흐흐흐.

그리고 나는 내 남자 취향을 깨달은 거다.
둘의 공통점은...
솔직하다. 주접이다. 바보다.
내 친구가 찾은 공통점은 : 미남이다. 아니, 근데 테레비 나오는 사람은 다 잘생겼으니까 이건 패스.
여하간에 솔직하고 주접이고 바보인 사람을 좋아한다는 거지. 그래, 난 더블 중에서도 내 취향이 김형준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
문제는 내가 이런 부류와 연애를 못 한다는 거겠지=_= 나도 솔직하고, 주접이고, 바본데...orz 비슷하면 연애를 못하는 건가. (라기 보다는 외모가 딸려서가 아닐까-라고 친구가 말했다. 못 생겨서 미안하다ㅠ)
어쨌든 독고는 나상실 이후의 최고의 캐릭터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1회부터 들었어.

차승원은 선생 김봉두 등의 영화를 보며 좋아했다. 대략 한결같은 마음이었는데 '저 얼굴에 저 몸매에 저런 코믹 연기를 하다니이이~'
그녀를 믿지마세요에서 고추를 먹으면서 눈물 콧물을 흘리던 강동원에게 호감이었는데, 그 뒤로 이거야 원 겉멋만 잔뜩 든 역만 해서 점점 멀어지는 나는... 겉멋만 쩌는 캐릭터에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병이 있다. 결국 그냥 멋있는 역으로는 나를 만족시키지 못해. 못해도 아일랜드의 에로천사 정도는 되야 진짜 멋있는 거지. 안 그러냐고.
여하간에, 영화 빼고는 차승원 드라마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시티홀은 주변에 재밌다는 사람이 많았지만, 언듯언듯 스쳐 보면서 항상 했던 생각은, "우하하하 저 형광등 조명 봐. 근데 차승원은 저 형광등 조명에서 살아남네"였다. 결국 제대로 본적은 한번도 없다는 소리지. 게다가 좀 보려고 하면 그 낯짝 부끄럽게 하는 '정치적 대사'가 나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했기에.

이렇게 주절대는 이유는 차승원이 '너무' 멋있다.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의미의 그 '너무' 맞다.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멋있더라고.
저렇게 주접 안 떨고 그냥 마냥 멋있는 겉멋만 가득한 캐릭터하면 엄청 부담스럽겠어--;; 연기를 그렇게 한다는 게 아니라 그냥 아우라가 그렇게 생겨먹었으니... 한국 남자 배우로서는 독보적이긴 한데... 어쨌든 너무 멋있어. orz
난 구애정이 아무런 이유없이 단지 독고의 얼굴과 몸매와 아우라 때문에 끌린다고 해도 충분히 당위성이 있다고 본다. "여자도 똑같아. 이쁘고 잘생기고 몸매 잘 빠진 인간이 눈 앞에서 살랑대면 당연히 왈랑왈랑한다"고 울 엄니랑 남동생한테 말했더니 두 사람 다 내가 무슨 말 하는지 다 알아듣고 마구 웃음. (엄마만. 내 동생은 여자 얼굴 따지나 정작 내가 저런 소리 하니 못 들은 척을 했도다.) 사실 트랜스젠더 싫어했는데 하리수 보고 호감되고, 게이 싫어했는데 인생은 아름다워 보고 호감된 우리 엄마라고=ㅁ=!! 뭐가 어쨌든 잘생기고 예쁘면 장땡인거야!!

독고가 진짜 마음에 드는 건, 아마 연기를 잘해서 그렇겠지만, 진짜 어린애 같은 얼굴이 나와서.
요즘 닥터후 6시즌을 열심히 보는데 11대 닥터인 맷닭이 그렇게 늙어뵌다. 액면가는 테닭보다 훨씬 어린데 (그야 나이가 실제로 어리니까) 가끔 얼굴이-표정이 진짜 늙어보인다. 피로해보이기도 하고 귀찮아하기도 하는 듯한 얼굴이 어린애가 하는 표정이 아니라 진짜 나이 왕창 든 사람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맷닭에 대한 애정이 무럭무럭 높아져 가고 있다.
어쨌든 독고도 얼굴이-표정이 어려뵌다. 우헤헤헤 웃을 때도 그렇고, 안 하던 짓해서 피곤해 할 때도 그렇고, 구애정 맞았을 때 '어!'하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할 때도 그렇고. 구애정이 좀 넘어왔다 싶을 때 멋있게 쪼갤 때 빼고는 대부분이 어린애 같다. 아주 맘에 들어. 으하하하하하. 그리고 난 저 표정을 보면서 차승원이 진짜 연기 잘하는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지.

그나저나 독고가 너무 멋있으니까, 구애정이 진짜 귀엽다. 그냥 서있어도 귀엽고, 앉아있어도 귀엽고, 찡그려도 귀엽고, 웃어도 귀엽다. 190을 육박하는 까만 남자가 옆에 있으니 최쉪이 옆에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매력이 풀풀. 사랑스럽다. 으헝헝.
윤필주랑 구애정이랑 사귀고 독고를 둘이 같이 키우면 되겠네.


사실 드라마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일단 독고 이야기를 속 씨원하게 해버려야 될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