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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제 버릇 개 못 준다

예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모 만화가 인터넷 카페에서 본의 아니게 만화가 당사자한테 시비건 꼴이 된 적이 있었다.
독립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거였는데, 내가 그 때 이 '독립'에 대해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잘 모르기도 했었고, 무엇보다 만화가 본인이 스스로를 독립 만화가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몰랐다. 본인이 말해서 알았...=_= 여기에 카페에 있는 모 회원의 싸가지 사건으로 인해-내가 그 싸가지 편을 들면서;;; 나도 그 인터넷 카페에서 탈퇴를 한 적이 있다. 나도 그 회원의 행동이 좋다고 생각한 거는 아니었지만, 상하관계가 분명한데 굳이 싸가지가 있네 없네 그게 할말이니 아니네 하는 것도 싫었고, 그 회원이 탈퇴한 뒤로도 계속 뒷다마를 까고 있는 것도 싫었고, 무엇보다 그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공개된 곳이네 모두의 공간이네 하다가 여차하면 여긴 내 카페거덩 하는 게- 어린 마음에 참 싫었던 것 같다. 경험상 그런데서 찍히기 쉬운 인간이 또 나기도 하고.

뭐 더블에스오공일 팬카페는 그래서 아예 안 들어갔지만 들어갔으면 분명히 원 쌩난리가 났었을 거다. 아니면, 쥐도새도 모르게 그냥 강제탈퇴 당했거나 ㅋㅋㅋ 안 봐도 훤하다. 박터지게 싸우다가 탈퇴 당하는 모습이...
어쨌든 저쨌든, 시간이 지나면서 아예 가입을 안 하거나, 그게 아니면 어쨌든 공개된 공간이라고 해도 남의 집이니 말은 가려서하자는 마음이 있긴 있다. 물론 이게 콘트롤 되는 거는 또 다른 문제라, 바로 어젠가 그제 또 사고쳤다. 씨발... 하여간. 교육이 안돼.

이번에도 만화가 카페. 옛날에 가입했던 곳인데... 젝일. 전생에 만화가하고 무슨 원수라도 졌나.
(하긴 작가들은 좀 재수없어 하는 편이라 아예 만나지도 않으려고 하는 편이긴 한다. ㅋㅋㅋ)
다른 얘기를 하다가 야오이는 포르노다 아니다 요 문제(?)로 사고쳤다. 나는 야오이가 포르노라고 생각하고,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야오이 그리는 만화가에게 야오이는 포르노잖아여, 너네 다른 성을 착취하고 소비하고 있잖아여-라고 대놓고 말한 것이다. 여기서도 뭐, 당연히 남의 집 이야기는 나왔고. 나도 그렇게 써놓고도 '나 또 이 짓하네. 지울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까먹고 자버려서--;; 이젠 되돌리기엔 뭣한 상황이 되었다. 
이제와서 내가 야오이를 포르노라고 생각하지 않는 건 당연히 아니고, 아무리 야오이를 즐기고 그걸 만드는 작가를 한다지만 그걸 '최소한 포르노는 아니다'라는 것에 오히려 나도 좀 충격을 받았다. 어린 애들이야(보통 사람이야) 그냥 뭣 모르고 즐긴다지만, 그래도 작가잖아. 내 기준엔 작가 정도 되면 적어도 자기가 뭐하는 지는 알고 사는 줄 알았거덩=_= (내가 늘 착각 속에 살지.) 그나마 한발 빼서 다들 포르노의 기준이 다르니까요-라고는 했지만, 개뿔이. 포르노는 포르노지....가 아니라.

거기서 그렇게 깽판치지 않는 게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내가 왜 이 짓을 반복하는지도 모르겠다.
진짜 제 버릇 개 못 주는 거지. 도대체 왜 이러냐고.
하긴 나도 나이가 든 게, 옛날에는 내가 맞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내가 맞은 거임. 쳇 탈퇴해 버리겠음. 하고 말았다.
물론 내가 그 전 만화가 카페에서도 현 만화가 카페에서도 무슨 활동을 한 것도 아니고, 그 만화가와 친한 것도 아니라 탈퇴를 해도 뭐 별로 달라질 것도 없다. 그래도, 내가 예전에 회사 그만둘 때 들었던 '인간관계를 끝내는 데 꼭 깽판을 칠 건 없다. 때로는 좋은 게 좋은 거야'라는 말이 이제는 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안 그래도 서로 사는 거 팍팍한데 굳이 긁을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너도 힘들지 하는 생각이 든다는 거지. 물론 여기서 넌 그래도 위 두 사례를 포함 다른 일에 대해서도 너가(혹은 너만) 맞다고 생각하잖아. 하면 그렇다. 나는 대부분의 경우 내가 맞다고 생각하고, 좀 심할 땐 인간들이 생각을 안 한다고 싸잡아 욕하기도 한다. 나도 이러는 내가 내가 꼰대라고 생각하고, 이러면 안된다고도 생각한다. 나쁜 버릇이라고 생각하는데 항상 이래. 한 오년 더 지나면 좀 덜하려나. 없는 측은지심과 인지상정이 저절로 생길리는 없고, 최소한 흉내는 내는 거 말이다.

내 집 생각을 해도 그렇고...
생각해보면 내 블로그가 짱 웃긴 게, 물론 내가 일기로 쓰고 있어서(일종의 기록용) 대부분 혼잣말이고 다른 사람을 염두하기 보다는 미래의 나를 염두하고 쓰는 편이라고 해도 진짜 댓글도 안 달리는 편이고(여럿이 말하기로는 덧글 달기가 좀 뭣한 분위기고. 그냥 슬쩍 봐도 지랄병 걸린 년이 쓰는 것 같다고.) 덧글이 달려도 혼잣말 하듯이 흘리고 가거나, 아니면 덧글끼리 대화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전에 나한테 현중이 문제로 시비걸던 빠순이도 결국 날 걸고 넘어지다 안되니까 나도 생판 모르는 다른 사람한테 시비를 걸더라고. 예전에도 그런 적 있었다. 200개의 덧글이 달렸는데 지덜끼리 싸우고 있었으니까. 그 포스팅은 지금 봐도 웃긴다. 술 마시고 헤롱대면서 쓴 글이 네이버 메인에 올라가서 그랬던 거니까. 어쨌든 나한테 시비건 현중이 빠순이 덧글은 결국 지웠는데, 지우자마자 후회하며 저장을 해놨다. 막 지우면 기록이 안되잖아. 다른 커뮤니티에 쓴 글은 잘 지우지만, 블로그에 있는 건 광고글도 안 지우는 편이라=ㅠ=
어쨌든 이런 걸로 보면, 이유가 어쨌 건 간에 나도 결국 내 집에 대한 소유권 주장을 한 셈인데 다른 사람이 그런다고 뭐라고 할 것도 아니고. (사실 현중이한테 욕한 강도로 보면-사실 난 욕하려고 쓴 건 아니거덩. 내 입장에선 욕이 아니었다규. 그럼에도 아예 빠순이 몰려와서 깽판을 만들어 놨을만도 했었지만 솔직히 악플 수도, 강도도 심한 편은 아니었고. 물론, 듣보 블로그긴 하지만=ㅠ=)

오늘의 결론 : 남의 집 가서 시비걸지 말자. 차라리 내 집에서 혼자 놀자.


쩝.
다 귀찮다. 어째 살다보면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지 하는 거 뿐이다. 피곤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