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어학원, 과외 알바, 영어 스터디, 깔짝 대면서 하는 일.
내가 요즘 왜 스트레스를 받나 했더니 그 동안엔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고 살았다면
근래 들어서는 생각이 비슷하거나 비슷한 걸 지향하는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니라 필요에 의한 사람을 만나는데 있었다.
아... 다 때려치고 싶어져.
2. 역사 선생님한테 했던 질문.
-근대 이전에, 정확히는 조선시대에 광주처럼 국가 주도로 이루어진 국민 대량 살상 사건이 있었나염?
-종이가 근대까지 (무지하게) 비쌌던 거 맞지요?
-신분의 상하 이동은 어떻게 이루어진 건가요?
-관기가 되는 기준이 뭔가요? 관노비는 관노빈데 그 중에서 관기가 되는 특별한 이유라도? 그냥 예쁘면? 끼가 있으면?
정작 알고 싶은 건 질문하기 전엔 잘 안 갈켜주고, 다른 학생도 궁금해하질 않는 것 같아.
3. 한달에 두편씩 책 리뷰를 쓰고, 한달에 두편씩 산문을 쓰려고 하는데...
잘 되야 될텐데.....가 아니라 최근 들어 어휘가 딸린다. 개떡같은 글을 읽다보니 개떡같이 말해.
이번달은 울기엔 좀 애매한,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새책 하나, 헌책(?) 하나 ㅋㅋ
4. 동네 도서관에서 하는 일반인 상대 인문학 강의를 신청해서 듣고 있는데... (아, 1번에 포함하는 거가 이것도 있구먼)
일반인이다 보니 별의 별 사람이 다 모이지만, 그럼에도 어쨌든 인문학을 신청하는 '무언가'가 있는데. 그냥 심심해서 할 일 없어서 와서 앉아있으면 오히려 괜찮은데, 되도 않는 허영으로 오는 사람이 있다. 이를테면 인문학 강좌에서 그렇게 솔직하게 이야기 하라고 하는데 죽어도 솔직해지지 못하는 사람, 말이나 글 쓸 때 꾸미지 말라고 그렇게 이야기 해도 죽어도 꾸며서 쓰는 사람. 근데 이건 웹진하면서 일반인 글 받으면서 많이 생각하는 것이기도 하다. 더 웃긴 건 글에 욕심이 없는 사람은 사심없이 글을 써서 되게 솔직한 글을 보내주는데, 글에 좀 욕심있다고 의욕을 보인 사람들이 오히려 글이 되게 지저분하게 나온다는 거.
자아를 꾸민다고 겉보기에 그럴 듯 해질 것 같은가. 택도 없지. 말이나 글 꾸며봐야 소용없다. 이렇게 하려고 할 수록 글이 안 써지기도 하고 좋은 글이 안 나오기도 하지. 통찰없이 꾸미기만 하니까 멀쩡한 게 나올리가 있나. 차라리 대놓고 나 찌질이요 하는 게 낫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봐라. 찌질이도 이 정도면 도사급임. 찌질이도 이 정도면 문화재급이다.
뭐... 제일 재밌었던 건 전직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역사 강사한테 '사화가 뭐임?'하고 물어 본 거지만;;;
5. 피곤타. 이제 자야지=ㅠ=
별일없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