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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다킴, 김현중

김현중을 보면 생각나는 엑스파일 에피소드가 있다.
무슨 외계인인지 괴물인지가 잘생긴 남자를 잡아먹나 어쩌나 그러는데, 얘가 멀더를 따라다니면서 몇번인가 이런 말을 한다.
'넌 잘생겨서 좋겠다'
크크크크크크크킄. 아놔, 이거... 진짜 웃겨. 으헝헝.
어쨌든, 저게 내가 김현중이를 보면 생각하는 거다. 촘 부럽다긔. 내가 거울을 하루에 한번도 안 보는데, 하루종일 더블 빠질하다가 거울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인간이 이렇게 다르게 생길 수도 있군하...하면서...=_= 같은 거 먹고 같은 거 싸는데, 도대체 왜, 웨, 왜...=_=


1. 더블빠질의 시초. (악의 근원이구나아~)
김현중의 빠질을 하게 된 계기는 우리결혼했어요의 웨딩촬영편.
쇼프로라면 오로지 무한도전. 쇼프로는 GOD의 육아일기 후로는 무한도전이 처음이었고, 그 외의 쇼프로는 지금도 관심없지만(특히 이런 연예 버라이어티는), 주변 지인(여자)이 그것도 2명이나 나에게 우결을 강력 추천하면서 하닭대는 것이다.
'완전 동거 권장 프로그램 무ㅐㄹㅁ허믹ㅐㅎ  서인영 너무 좋아. 너무 웃겨. 하닭하닭. 크라운 따위! 솔비 귀여워 뒤져뒤져. 하닭하닭. 앤디 꺼졎. 신애 여신님 ;ㅁ; 하닭하닭 알렉스 이색히. 신애한테서 떨어져 ;ㅁ;'
그래서 봤다. 그리고 나도 엄청 하닭댔다. 특히 신애. 나중엔 '신애야 ;ㅁ; 언니도 나름 친절해 ;ㅁ; 나랑 놀자 ;ㅁ;' 이 증세까지 발전. 한마디로 눈알이 뒤집어진 상태였다. 게다가 이 세 여자의 웨딩촬영 ;ㅁ; 난 눈물을 흩뿌렸고, 우결의 하이라이트는 웨딩촬영이라고 생각하며 김현중 황보의 웨딩촬영도 아무 생각없이 챙겨봤다.
그 전까지는 김현중 황보한테 별로 관심이 없었다. 우결 나올 때도 아예 보질 않았었다. 난 지금도 김현중이 뭐가 대단히 섬세한지 모르겠고(그 정도면 보통 아닌가), 지금은 정민이 때문인지 그렇게 마구 웃기는 것도 모르겠거든. 물론 나름 개그센스도 있고 더블 내에서도 두번째로 웃기기는 하지만, 지금도 우결 보면서 김현중이 웃겨서 보진 않는다. 이해가 안 가는 것도 많고. 세대차이인가ㅠ  물론, 롤러코스트 무표정으로 탈 땐 많이 웃긴 했지만...하여간 그렇다.
근데, 웨딩촬영을 하는데, 얘 잘 생긴 건 알고 있었는데 ;ㅁ; 진짜 잘 생긴거야-_-
헉, 뭐지. 왜지. 왜 갑자기. 이렇게 되는 거지. 왜 눈을 못 떼겠지. 하긴 신애 웨딩 때도 눈은 못 뗐지. 어쨌든 이거 장난이 아닌데...

이러면서 (얼굴) 빠질 시작. 그렇게 사진을 미친듯이 찾아 헤메기 시작. 예전에 호모 떡밥 너무 날려서 불편해했던 그 아이돌이라 걸 알게 됨. 동시에 김형준이 원래 내가 좋아하는 스따일의 얼굴이라는 것도 기억해냄. 혼자 있을 때보다 단체로 있을 때 더 반짝반짝. 이렇게 그룹(의 얼굴)빠질 시작. 더블빠도 아닌 것들이 옆에서 얘네들 웃기다며 친히 프로그램 이름까지 알려주며 보라고 함. 그게 바로 소년탐구생활? 이건 별로 재미없었음. 그렇게 본 아이돌월드. 비바람이 몰아치는 일본의 어느 산에서 마이클잭슨 한국 공연 흉내를 냄(내가 갔던 콘서트). 박정민 우산 하나로 개그작렬. 드디어 뭐가 웃긴지 알게 되다. 이렇게 결국 얼굴빠 주제에 CD까지 사는 빠순이가 됨. 헉헉.



2. 별로, 아이돌이 되고 싶었던 건 아니었어연.
김현중이 얼마 전에 스포츠조선인가 뭔가하고 취중인터뷰를 했는데, 가수가 안됐으면 뭐가 됐을 것 같냐고 묻는 질문의 대답.
샐러리맨은 거리가 멀고, 아마 알바하면서 근근이 살 것 같다.
아, 네... 지금 제가 그렇게 살고 있거든요=_=  성질머리, 성격, 사회생활스킬부족 등등 골방에 집어 넣어놓고 혼자 일하라면 잘하는데, 인간들이랑 부대끼는 건 더 이상하고 싶지 않아서 시골촌구석으로 아예 와 버린 본인은, 그저 웃을 뿐... (전현적인 히키코모리 성격인데도 어떻게 잘도 인간들이랑 일해야 하는 행사판에서 일했으니 나도 나름대론 인간승리.)

김현중은 현실감각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스스로 아이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처음엔 '아이돌 뷁'이었지만, 지금은 거기서 즐거움도 찾고 장점도 찾고 돈도 버는 등 알아서 자기 할바 다 하고 있다는 거지. 아니 애초에 밴드하겠다고 DSP에 들어간 거 자체가 에러 아닌가? 라고 생각했는데, 내 친구가 DSP에서 망했지만, 아이돌밴드 만들었었다고 말해줌. 푸하하. DSP 진짜 웃기고 자빠졌음. (동방신기가 아카펠라 그룹이라는 것만큼 웃겼음. 으헤헤헤헤헤. 무반주에 화음 초큼 넣었다고 아카펠라 되냐. 그런 의미로 더블도 자주는 안하지만 아카펠라 자제효. 보통은 이런 걸 아카펠라라고 합미다. 베이시스트 마커스밀러와 아카펠라그룹 테이크식스의 공동무대. 서울재즈페스티벌 2004. 노래 실력, 성량 어쩌구를 떠나서 목소리 음역대 자체가 다르다능=_=)
어쨌든 아이돌로써 시키는 건 다 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귀엽고 예쁜 건 싫답니다. 얘야, 너 진짜 이쁘고 귀엽거든. 너도 어떻게 하면 이쁘게 보이고, 귀엽게 보이는지 잘 알고 있잖아. 뭐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아이돌 스타일'이 아닌 건 맞나봅니다. 길바닥까지 나와서 옵하들한테 손흔들고 소리지르고 따라다니는 빠순이들에게 김현중은 말합니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힘 얻을 수 있어'

원래 꿈은 아이돌 가슈가 아닌 베이시스트. 이거 때문에 학교도 때려치고 가출도 하고 고생 뒤지게했답니다. 전형적인 사서하는 고생을 고딩 때 했군효. 그것도 서태지 때문에... ...... ......................... ... ...
그래서 언젠가 밴드 음악도 하고 싶어서 기타도 공부하고, 드럼도 공부하고 작곡도 공부한다는데, 제대로 본적이 없으니 잘하는지 못하는지도 모르겠고, 보여줄 맘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겠슴둥? 뭐어, 이것저것 조각조각 주워 본 걸로 치면 못치진 않는다. 세황이 형은 잘한다는 식으로 인터뷰에서 말하긴 했던데... (김세황은 그룹넥스트 기타담당으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기타 테크니션임. 김세황이 언락을 롹버젼으로 연주해주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세황이 형도 결혼을 했네...펄언니랑 했나여...좋았나여...)

연습한 거나 자작곡 UCC를 올리며 어떨까 싶다. 잘하면 칭찬받을 것이고, 못하면 욕을 두배로 아주 배터지게 얻어먹겠지만 도움이 안되진 않을 걸. 원래 밴드하는 사람들은 눈 앞에서 짜게 식어가는 관객 앞에서 연주하는 거에 단련이 되있어야 한다긔. 크크. 원래는 그렇게 크는 거잖아. 그리고 버라이어티 나와서 치는 거 보다야 낫지 않겠냐...욕 먹는 거에도 익숙할 것 같긔. 응.



3. 조증 개그맨 그룹 SS501, 리더에연.
대놓고 꽃미남그룹 SS501이라고 소개하고 다녔던, 이말 하면서 부끄러워 하는 것도 본적 없는 아이도루계의 아프로디테 리다님.
대표 별명은 박정민이 지어준 김개나소나. 줄여서 개소. 변형 된 왕소 등과, 형준이 때문에 만들어진 형아와 아빠(...), 엉덩이가 커서 엉중 등이 있고, 팬이 붙인 의미를 알 수 없는 똥얼도 있다. 걸어다니는 조각의 걸조는 무슨 라디오 프로그램 나갔을 때 DJ가 그렇게 불러서 붙여진 거고, 그 외에 등단불가 김작가, 데뷔불가 김화백이 있다. 김작가는 본인이 직접 팬픽(그것도 박정민이랑 커플링)을 써서 붙여진 거고, 김화백은 종이만 보면 구기고 찢고 혹은 그림을 그리곤 하는데다가 일본 더블 콘서트 홍보 포스터를 더블이 직접 그린 적이 있는데 거기서 나온 듯. (거기선 형준이 그림이 쵝오지...)

더블에 합류한 건 데뷔 1년 전쯤. 데뷔 초기만 해도 약간 어색, 형준의 스킨쉽이나 정민의 미친 개그에 말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나 '사람들이 알아보고, 손가락질 해서 안 나다니고 멤버들끼리 있다보니 친해져'서인지 같이 미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 싱글 2집 활동을 할 때 보면 꿋꿋하게 아이돌의 자리를 지키는 영생이와는 다르게 본격적으로 망가지기 시작한다. 요즘이야, 그리고 공중파에선 몸을 사리는지 잘 보여주진 않지만 평소의 웃음소리는 으헝헝, 진짜 웃길 때 내는 웃음 소리는 글자로 표현하기 힘듬. 하여간 웃고 있는 걸 보고 있으면 웃긴다. 형준이도 웃기긴 한다. 형준이는 진짜 온 얼굴로 웃는 애라 더 웃기고 귀엽다고 해야하나. 훗.
연습생 시절엔 '음악이 하고 시퍼, 춤 연습 따윈 하기 싫'었는지 땡땡이를 장난 아니게 쳤다고 함. 그래서인지 과거로 돌아가면 언제로? 라는 질문에 '연습생시절로 가서 땡땡이 안치고 춤 연습하고 싶다'고 한 적도 있다. 물론, 당시에 땡땡이 치고 다녔던 건 김현중 리더님만은 아니었음. 어쨌든 그렇게 하기 싫었던 거, 팬이 생기고 사람들이 좋아해주니까 미얀해져서 제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노래 연습도 하고, 춤 연습도 많이 한다고 함. 원래 춤에 재능이 있는 타입은 아님에도 지금은 곧 잘 추고, 노래도 개성이 없어서 그렇지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나이 때문이라기 보다는 성격때문에 리더가 됐는데, 상하관계에 대한 느슨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듯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 손윗사람한테는 나름 깍듯한데 손아랫사람이 까부는 거에 대해선 별다른 개념 없는 듯. 뭐어, 김개나소나는 소중하니까여. 개소는 스스로를 사랑훼. 남이 어떻게 대하든 괘념치 않아여.

남자병이 있어서 예쁜 거-귀여운 거 싫어하고, 스킨십과 닭살사러운 것도 싫어하고, 눈물 보이는 걸 쪽팔려하나 아이도루하면서 골고루 다 하고 있음. 먹고 살기 힘들져. 네.



4. 그냥 몇마디.
콘설에서 캐논변주고 롹버젼으로 쳤을 때 김현중이가 크립을 불렀지. 응, 라디오헤드의 그 크립.
'난 쓰뤠기. 난 못 생겨써. 나도 너처럼 눈부시게 스페셜해지고 시퍼'하는 노래를 무려 김현중님께서 그 얼굴로...아이돌님께서, 그 노래를...라디오 헤드도 음악에 일부러 노이즈 넣고 해서 B급으로 만든 노래를 하셨.... 월드루져클럽 한국지사 회장으로 있는 이 몸께선 그게 매우 맘에 안 드셨다능. 아이도루님은 얼굴에 걸맞게 누노(익스트림, 기타리스트) 코스프레 ㄳ

좀 이해가 안 간 거. 김현중 팬의 80%이상은 베이스와 기타 소리는 커녕 생긴 것도 구분 못할텐데, 더블 콘설에서 캐논변주곡 무려 롹버젼으로 편곡해서 치다가 이빨로 기타 뜯음. 그걸 보고 '우왕~ 신기행~'하는 빠순이들 앞에서 왜 그짓을 했는지. 이빨로 기타나 베이스를 뜯는 거는 이빨에도 안 좋고, 연주도 제대로 안 되므로 이건 자랑용이라기 보다는 연주자가 흥분했을 때 '으왕~ 나 기분 쥑이네~'할 때 많이 한다. 롹스타 퍼포먼스는 저항의 의미도 갖지만 결국 지 기분 찢어지면 하는 거임. 기타 깨부수는 것도 그렇고. 근데 그거 팬이 캠질한 걸 본 건데... 촘 이상헌데. 라이브가 아닌 듯? 그러니 더 이상허네. 핸드싱크하면서 이빨로 왜 뜯지...?
물론. 핸드싱크하면서도 얼마든지 신날 수 있다. 기분 내는 거야 자기 맘이지.

무표정이라거나 만사에 심드렁, 혹은 성의 없어 보인다는 말을 듣는 부분은 김현중이랑 나랑 완전 똑같다. 지 하고 싶은 말도 어느 정도는 가리지 않고 내뱉는다는 것도 비슷해. 난 전혀 안 가리고, 무엇보다 문제는 얼굴이 다르게 생겼다는거.
정확하지는 않으나 황보 동남아 사람처럼 생겼다는 건 김현중한테는 욕이거나 웃기려고 하는 말이 아니고, 좋다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실'을 말한 것일 가능성이 더 크다. '동남아인처럼 생긴 것'에 대해 아무런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을 걸. 더블은 사회의 보편적 편견을 내비치는 일이 거의 없다. 내가 그래서 얘네들을 좋아하는 걸지도... (그런 의미에서 황보의 노출에 어느 순간부터 뜬금없이 질색하는 김현중이는 좀 이상한 군효.)

마이클 잭슨 내한했을 때, 나 고삐리 때. 최초로 본 대중가수 콘설. 눈이 뒤집혀 하닭하닭. 모든 가수 콘설이 저런 줄 알고 착각하고 살다가 한국가슈 공연보고 급짜식. 어쨌든 그 한국인 뛰어 올라갔을 때 현장에서 부러워서 하닭하닭. 근데 김현중 아이도루님...설마 현장에서 직접 본 건 아닐테고(그때 초딩아니었나...), 공연실황을 본거냐. 그거 재현을 거기서 할 줄이야. 진짜 웃다가 배 찢어져 죽는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