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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망했어

1. 만화책을 몇권 샀다. 어린이날(...) 나에게 주는 내 선물. 산 책의 절반이 야오이(포르노)였지만=_= 
그 야오이는 프로만화가가 낸 창작회지로 그림이 좋을 것은 뻔하지만, 경험에 의하면 프로만화가의 창작회지는 '그동안 심의때문에 못 그린 것이 많았다. 여기서 내 꿈을 펼쳐보이겠다아아아아'라기 보다는 '뭔가 출판사한테 돈 받고 이런 작품 내기는 촘 부꾸뢉지'하는 퀄리티라 고민의 고민을 거듭. 그래 뭐, 인생 별거 있냐, 그래도 한번 보자. 이번엔 뭔가 다를지도 모르잖아?하고 샀다.
다르긴 개뿔이 달라=_=
게다가 같이 산 개그만화도 완전 망했다=_= 예전에 언듯 봤을 때 재미없게 봤으면 그냥 끝까지 사지 말것이지 세일에 혹해서는ㅠㅠ
차라리 돈 좀 더 모아서 H2 애장판을 사지ㅠㅠㅠㅠ 백수의 돈은 피와 같다고ㅠㅠㅠ 해수의 아이 4권이나 나와라, 히밤ㅠㅠㅠ

2. 내 친구가 '이상형'을 찾아보라고 해서 찾아봤다.
ER의 루카 코바치를 하기로 했어. 아무리 생각해도 멋지잖아. '넌 미쿡인이야, 민주주의가 도래하면 사람들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잖아.' 수백번을 곱씹어도 멋진 대사다 ;ㅁ; 근데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이 캐릭터의 뭔가가 이상해. 분명히 좋아, 멋져, 생각도 괜찮아, 다 늙어서 방황하는 것도 뭐 나름 이유가 있으니까 좋다고, 그러니까 찌질거리는 것도 괜찮고. 분명히 좋아하는데 하여간 다 좋은데 뭔가가 껄적지근한게 남아있어서 그게 무얼까 무얼까 생각을 해봤어. 많이 생각했지. 그리고 결국 알아냈다.
마초였어=_= 루카 코바치는 마초였다. 페미뇬이 마초를 좋아하다니. 이런 굴욕이ㅠㅠ 즈는 마초를 이상형으로 꼽은 페미뇬입니다. 
내가 이러고 놀거나 말거나 내 친구는 현실에서 살아있는 진짜 인간을 찾으라고 한거라며 콧방귀도 안 뀌었다.

3. 알바를 하고 있다. 문학에 관해 쓴 일본어 원본을 번역해 온 것을 교정교열하는 일. 
'A는 B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늘 A가 B인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경우 A는 B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게 무슨 헛소리냐고 등시나. 문학전공자 주제에 글 좀 그따위로 쓰지마-라며 분노하고 있는데, 일본어를 배우는 자 왈, '그놈들은 원래 그렇게 해. 논술도 다 그 따위여.'라고 해서 그냥 찍소리 않고 글을 다 뒤집고 있다. 원래 이런 거는 번역자가 자기의 색깔에 맞춰서 번역을 해오면 교정교열하는 자는 글의 디테일한 부분을 꼼꼼하게 봐주는 역활을 해야하건만, 이건 내가 글을 새로 쓰는 판이니 돈을 더 내놔라아아아아아아.

4. 아, 그래, 더블에스오공일. 5월 1일날 컴백은 무신...이라고 리다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얘네 사전에 '스케쥴 대로'라는 말은 없을 뿐이고요. 다만 그 때 공개한 자켓사진인지 뭐시긴지 보며 본 빠순이는 씩껍을 했습니다. 나치+SM의 적절한 조합으로 구토를 요발하는 건 둘째치고, 그 장미 든거 보고 폭소를 하기도 했는데, 아 그런 걸 뭐라고 하는데 까먹었다. '극단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뜻인데 너무 그러다가 항상 삐끗하는 좀 괴상한 아름다움 하여간 그런게 있는데...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검정색 슈트에 방독면에 팬더화장에 빨간색 장미를 ㅋㅋㅋㅋㅋㅋ
방구석에서 사진만 보는데도 난 정말 부끄러웠다.

5. 좀 된 이야긴데, 내 친구가 오마이뉴스에 실린 어떤 책 소개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었다. 책인즉 '자본주의를 거부하지 않으면 진보가 아냐'하는 내용으로 '자칭진보'가 글을 모아 책을 낸 모냥. 그러니 그 책에 의하면 내 친구는 진보가 아니었던 거지. 나는, '그래, 이 몸 정도나 되야 진보라는 소릴 들을 수 있지 않그래?'라고 말했지. 진짜 진보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진짜. 제발 좀 친하게 좀 지내라 좌빨들아=_=

6. 시작도 하기 전에 못하겠다고 하면 '하기 싫다'는 것이다. 마초쉐이가 기 쎈 여자을 무섭다고 하는 건 곧 '페미뇬은 우습고 싫다'는 것이다. 물론 년들이 놈들을 무섭다고 하는 건 실제로 무서운 것이지. 놈들 주먹에 년들이 맞으면 이빨이 나가고 뼈가 부러진다고. 년들 주먹에 맞아봐야 놈들은 기껏해야 멍이겠지만. 세상엔 '하기 싫다' '관심 없다' '꼴보기 싫다'를 꾸며주고 다른 식으로 받아들이게끔 하는 말이 참 많지요잉.

7. 터진 노른자처럼 완젼히 퍼져버렸다.
몸에서 마그네슘이 마구 나오나봐. 삶의 의지를 다 잃어버렸다. 투덜투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