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예전에 써놓고 임시저장해놓은 글이 없는 걸 보니... 블로그에 들어온지 한달 넘었다는 이야기네=ㅠ=
난 요즘 뭐하는가....
최근래의 기억은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보고 조정석한테 홀딱 반해서 더킹투하츠까지 봐버렸음.
납뜩이로 나온 건 기억이 잘 안 난다. 난 그냥 그 영화 자체가 별로 재미없었음. 관상은, 요즘 사극을 못 보기 때문에 그냥 안 봤음. 오나귀는 볼 땐 나름 재밌게 봤는데, 여주 캐릭이 나이가 28인가? 그렇고, 빙의된 귀신은 죽은 나이가 29 / 죽은지 3년 지났으니까 32...나이 알고 나니까 재미없어졌다. 그 애교가 20대 초반일때나 재미있지 서른이나 먹은 여자가 그런다고 생각해봐=_=;; 남주도 되게 귀엽긴 한데, 30대 중반 천재 쉐프 겸 식당 오너라고 보기엔 좀... 쉐프같지도 식당 사장같지도 않음. 이 드라마에선 신은경이 제일 좋았다. ㅋㅋ
더킹투하츠는 당시에 1회 보고 gg친 드라마였다. 진짜 막나가는 설정의 끝판왕 ㅋㅋㅋㅋ 이렇게 설정 개판으로 만들거면, 입헌군주제를 아예 건들지 말라고=_= 내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제일 짜증났던 대사가 '황실이 힘이 없다'는 거였다. 이 쪼다들아, 인형하고 애완동물한테 몇십억씩 들이는 거 봤냐? 실제로 정치에 참여를 안하더라도 정치력이 없는 게 아닌데, 허구헌날 자활이나 다니고 자빠짐. 졸라 설정과잉 쩐다. 여튼 정치력이 졸라 없어서 왕이 왕비랑 살해를 당했는데도, 공주가 킬러한테 협박을 당해도 뭐 할 수 있는 게 없댐. 왕실이 못한다고 해도 행정부가 해야할 거 아니냐고요. 일반 국민이 살해당해도 수사를 하는데...세금 졸라 쳐 들여서 먹여살리는 왕족이 죽었는데 아무것도 안 함 ㅋㅋ 하여간에 정치를 다루면서 정치를 모르고 쓰는 거 정말 지긋지긋. 내가 이래서 요즘 사극도 못 본다. 사극하면 정치권력의 끝판왕인 왕이 꼭 나오는데 다들 정치를 안 해. 인간들이 권력을 위한 싸움과 정치를 구분을 못함.
여튼간에... 어차피 더킹투하츠는 조정석하고 이윤지 나오는 장면만 보면 된대서 조금 노력해보다 그냥 그것만 골라봤음=ㅠ= 근데 아무리봐도 그렇게까지 정치력은 없는 곳에서 군장교가 일하는 것도 웃기고, 뭔가 둘 다 되게 힘은 주는데 그것도 설정이랑 부딪히고... 그래도 다 봤다! 왜냐면 조정석이랑 이윤지가 (각각) 이뻐서. 이윤지는 궁에서도 공주였다가 나중에는 국왕이 되는데, 계속 왕족으로 캐스팅되는 게 이해가 감. 똘똘하고 사랑스럽게 생겨서 공주해도 어울린다. 화려한 옷도 잘 받고. 여튼 이쁨. 아, 전에 왕족인지 부자인지 나오는 드라마에도 비슷한 게 있었던 게 같은데, 제발 왕족이 대중문화 창작자를 직업으로 한다는 설정 좀 넣지 말아주오. 대중음악을 하더라도 퍽이나 인디하겠다. 내가 뭐 대단한 설정과 엄청 디테일하고 잘 조정된 거를 바라는 게 아니잖아? 최소한 드라마 내에서는 착착 맞아 돌아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결론은 다 본 건 아니지만 조정석은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최고인 듯. 찌질찌질 찐따역 최고. 엄청 잘함. 안 밉게 잘함! 왜 안 밉냐면 내 남편이 아니니까 안 미워! 난 저기에 감정이입 할 일이 없다!! 비록 조정석이 연기한 배역이 한국 남자의 모습을 (외모 빼고) 표현한 것이긴 하지만, 난 한국 남자를 만날 일이 없지롱. 캬캬캬. 아니구나. 남자를 많이 만나긴 한다. 다만 남자랑 대화를 하거나 시간을 보내질 않는다.
(오늘 식당에 온 남자1도 굉장했음. 갈비탕 시켜 먹으면서 국물이 기름지다고 졸라 말이 많았다. 나님이 식순이답게 밝게 웃으며 대답해줬어요. '손님, 고깃국물이니까 당연히 기름집니다.')
아... 지성, 황정음 나오는 드라마도 봤는뎅. 원래 신세기같은 캐릭터 딱 질색하는데, 이게 다중인격일 때는 좀 괜찮더군. 또라이 사이드가 똘똘 뭉쳐서 인격이 되었소~로 이해를 하니까... 그게 아니면, 지성이 나왔던 보스를 지켜라를 꽤 재밌게 봤는데 내가 지성의 그런 연기톤을 좋아하는 걸 수도 있다. 여튼 지성+황정음 드라마 진짜 회상씬 쩔었음. 느낌상으론 드라마의 1/3이 회상씬. 특히 유아기 때 회상은 진짜... 좀 여러버전으로 찍어서 돌리던가. 두어 종류만 죽도록 돌려댄다.
그러니까 제발 드라마 시간 좀 50분으로 줄여줬으면 한다. 쓰잘데기 없이 길어. 물론 한국 사람이 문자 해독률(문장과 글을 읽을 때의 이해력)이 떨어지는 건 알고 있지만, 그것 때문에 드라마가 이렇게 되도 않는 설정과 시청자를 천치로 생각하는 듯한 전개, 늘어지는 연출과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한시간 넘는 영상물을 보는 건 굉장히 피곤한 일이다. 영화 3시간 짜리 보면 굉장한 피로를 느끼게 되는데, 세시간 내내 집중하면서 뭔가를 할 일이 없는 현대인에겐 영화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그런 집중력을 발휘하는 게 쉽지가 않다. 당장 울 아부지도 셜록같은 드라마는 연달아 세편을 보진 못한다. 밀도가 높은 영상물은 그만한 집중력을 요하기 때문에 재밌어도 그만큼 피로해진다. 근데 드라마를 한시간을 넘게 만들면, 그것도 일주일에 두편씩 한 드라마가 16부에서 20부, 최장 100부씩 하고, 그걸 다 챙겨본다고 생각을 해보시오. 이걸 집중해서 볼 수가 없다. 그리고 같은 의미로 물리적으로 밀도 있게 만들 수가 없다. 일주일에 60분이 넘는 영상물을 두편씩, 몇달동안 만든다고? 사전제작도 아니고 찍으면서 편집하고 내보내는 걸 같이? 그러니까 그냥 웃기려고 넣는 노래방씬(노래방이 아니더라도 맥락없이 춤추고 노래하는 씬), 술 마시며 먼산 바라보며 나 고뇌하고 있소~하는 씬, 내용은 하나도 없이 뭔가 굉장히 바쁘게 일하는 척 하는 씬, 서른이나 처먹은 전문직 혹은 경력직 여자가 졸라 단순한 업무를 갖고 쩔쩔매거나 실수하는 씬, 몇 회 이전 것도 아닌 바로 몇 분 전에 했던 말을 회상하는 씬을 넣는 거다. 회상씬 진짜... 쩔...어쨌든 60분을 뭔가로 채우긴 해야하잖여.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보는 사람도 보기 편한 질 떨어진 드라마를 원하고, 만드는 사람도 질 떨어지는 걸 만들 수 밖에 없어.
덕분에 나는 1.2배속 다시보기 아니면 드라마를 못 보는 지경에 이름. 그리고 다시보기로 보면서 모든 회상 씬, 저렇게 모든 드라마에서 반복되는 씬을 다 건너 뛰면서 본다. 보나 안 보나 내용과는 상관이 없어서 안 봐도 됨. 아, 하나 더 있다. 데이트 씬. 데이트 씬은 영화 보고, 쇼핑 하고(주로 남자가 돈 자랑), 밥 먹는 게 다임. 데이트 하면서 대화하는 인간이 없음 ㅋㅋㅋㅋ 되게 현실적이긴 한데, 그게 엄청 로맨틱하게 그려진다. 도대체 어느 부분이 로맨틱한거지...? 하긴 (여자) 사람들이 지성이 황정음 차 탈 때 머리에 손 대 주는 거 되게 배려심 쩔고 로맨틱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긴 하던데. 남자들이여, 여자가 이렇게 쉽다. 차 타면서 머리를 부딪히는 인간이 솔직히 얼마나 되냐. 그리고 거기에 머리 부딪혀봐야 뭐 대단히 아프지도 않잖아. 근데 그냥 대주는 게 배려하는 행동이라고 좋아하는 거야. 그게 실질적으로 아무런 가치가 없는 일인데도 그냥 그 마음이 좋다는 거지. 울 어무니께서 가끔 '돈 안드는 건데 어때. 그냥 맞춰 줘'라고 하는데, 요런 게 그런 거라고 볼 수 있져. 그냥 해줘. 매너손이니 뭐니 다 개소린 거 여자들도 안 다오. 그니까,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베알이 꼴려도 해줘. 그따위 것 해준다고 겁나 좋아하잖아.
헐...간만에 글을 쓰니 방언 터지네.
그래도 덧. 내가 입헌군주국 설정을 만든다면, 애초에 식민지배를 제외할 것 같다. 대한제국에서 잠깐 휘청하다가 다시 제대로 되야지. 그게 아니면 백번 양보해서 식민이 됐다가 황실+국민의 힘으로 독립을 하던가. 그럼 황실도 남고, 분단도 안 됐을테고 그럼 전쟁도 없을테고. 그럼 입헌군주국이라도 황실권력이 꽤 쎄겠구먼. 여튼 일제-외세에 의한 독립-내전 테크를 타면 왕실 자체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 왕위를 이어받을 사람도 없고. (일단 존재하는 황실은 어지간한 경우 다 정치권력이 있다. 있을 수밖에 없다. 아, 일본 천황은 흔치않은 무존재감을 자랑. 근데 얘네도 온갖 전쟁이니 사고니 다 쳐놓고는 '우리 천황님은 그런 거 몰라요' 이러고 전쟁에 대한 책임을 안 졌다. 진짜 그냥 정부에서 준 돈으로 숨만 쉬며 사는 인간들이 이쪽임. 인기가 없는 게 아니라 진짜 존재감이 없음.)
기왕 가상 역사극을 볼 거면 제국 콤플렉스 없는 독립 국가를 상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지 말입니다?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