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요즘 인터넷 없이 살기가 가능한지 실험 중. 집에선 인터넷이 안 되고, 도서관에 와서 한다. 다른 스케쥴과 시간 조정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오히려 괜춘한 것 같다.
1. 물론 고래가 그랬어나 개똥이네 놀이터가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요. 좋습니다. 아주 좋다고요. 다만 어린이 입장에서 좀 더 재밌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을 뿐임돠.
사실 어린이 청소년 책을 보다보면 정말 한숨 푹푹 나오는 책이 많다. 요즘 중학 수학, 과학을 공부 중이라 학습에 도움이 될까 싶어 관련 된 청소년 책을 읽는데... 정보에 대한 퀄리티는 차치하고 민족적 콤플렉스를 심어주는 책이 정말 많다. 수학이랑 과학이라 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서양(유럽) 사람과 문화는 이성적이고 과학적이고 어쩌고 저쩌고 기타등등 드럼둥둥 다 좋은데, 아시아나 우리나라의 문화는 수학과 과학을 발전시키지 못할 정도로 이성적이지 못하고 비과학적이고 읽다보면 뭐 이런 맹추들이 따로 없다. 니들이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건 아무래도 좋은데 애들한테 그딴 거 심지 말란 말이야=_= 음양 사상이 이진법의 좋은 예인데 동양은 이걸 '미신적'으로만 풀어냈다는 게 제일 웃기지도 않았다. (from 수학여행) 음양이 왜 사상이라고 불리는지 알기는 하는 거냐. 헛소리를 하려면 좀 그럴듯하게 제대로 하든가.
2. 스위스에서 나의 호스트였던 부부가 지금은 게스트가 되어 집에 와 있다. 태권도 하는 거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관장님한테 물어보고 데려갔는데 되게 귀엽고 깜찍한 장면이 등장하셨음.
애들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도복을 다 챙겨입고 (평소에는 도복 바지만 입고 윗도리는 그냥 티셔츠만 입는다.) 연습도 더 열심히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어른이 하면 되게 꼴보기 싫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이 하니까 왤케 귀엽지. 정말 귀여웠다. 평소에 도장에서 한마디도 안하고 잘 웃지도 않는데 (가 아니라 원래 표정이 그렇다) 어제는 애들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실실 웃으면서 애들이랑 말도 하고 했다능. 아옼ㅋㅋㅋㅋㅋ
3. 베를린에서 공연을 보면 공연이 시작하자마자 사람이 마네킹처럼 된다. 숨은 쉬냐 싶을 정도로 정말 꼼짝을 안한다. 그게 좀 웃길 정도였다. 그리고 한국 와서 기타 오케스트라 공연하고 경회루 연향 공연을 봤는데... 아, 제발 좀 =_=
나는 관람 자세에 대해 그다지 빡빡하게 구는 타입은 아니다. 즐기러 온거지 배우러 온 게 아니니까 좀 편안하게 즐기는 거 좋다고 생각합니다요. 근데 적당히 해야하지 않겠습니꽈? 정히 사진을 찍고 싶으면 최소한 플래쉬는 끄라고. 하긴 찰칵찰칵하는 그 소리는 또 어쩔 거며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빛은 어쩔 거냐고. 사진 찍어봐야 잘 안 나오거덩? 찍어봐야 소용이 없으니까 차라리 그 시간에 집중 좀 하면 안되겠니.
사실 제일 웃길 때는 같이 온 사람한테 잘난 척하며 해설하는 사람. 왜 잘난 '척'이냐면 해설의 반은 맞고 반은 틀리거덩;;;;;; 같이 간 사람은 도대체 무슨 죄냐. 아니지. 그거야 그 사람들 팔자고 그걸 듣고 있어야 하는 나는 무슨 죄--;;
4. 지난 일년 간 서양 클래식 많이 들었으니 한동안은 국립극장 작품을 보려고 한다. 완창, 창극, 한국 무용 등등. 국립극장은 관람료도 싸고 아주 좋아용. 아항항. 시립교향악단도 싸지만 일단 현재로서는 시간이 없다. 나란 여자 바쁜 여자.
그러고보니 베를린에서도 필하모니 같이 갈 사람 찾기 힘들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참 힘들고만. 그럼 혼자 기분내려 다니겠어! 연말엔 혼자 한복입고 국립극장 간다.
5.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태권도, 피아노, 서예 연습하고 있다. 계속계속 할거다. 어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