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별일없이 산다

별일 없이 산다 24

1. 그래도 동네 아저씨 아줌마 할매 할배들은 상대하기가 쉽다. 상대적으로 소시민한테는 한없이 물렁해지는 내 마음. 흣흣흣. 그리고 뭐가 어찌됐든-난 척이든 똑똑한 척이든 뭐든 사실 굉장히 '귀여운 수준'이다. 일 때문에 10년 예술가랑 저자 상대했고, 환경적으로 사업가랑 정치인을 좀 만나봤는데, 동네 아줌마 아저씨는 그저 귀여울 뿐!!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내는 욕심과 인정받고 싶은 욕구도 귀여운 수준이다. 난 얼마든지 이 사람들한테 잘 해줄 수 있숴!!! 으하하하하하.

근데 말로만 이런 게... 그동안 나름 잘했는데, 얼마전 수업에서 (다른 강의 하는 강사가 내가 듣는 수업을 듣는데 이 수강생이) 담당 강사를 제치고 좀 나댄다 싶더니 '연공서열'에 따라 나보고 '니가 제일 어리니 니가 여기 반장하거라' 해서 나도 모르게 대답도 안 하고 다른데 보며 씩 썩소를 날렸는데 그 강좌 강사님한테 걸렸쪄... 되려 강사님이 민망해하며 다른 사람을 반장으로 선출하심. 아놔, 내가 연락책은 못해도 물건 나르는 건 반장 안하고 따로 물건 날라 달라고 안 시켜도 잘할테니 이번 건 좀 잊어주삼.

 

2. 어제는 어찌나 우울하던지 간만에 아주 그냥...

 

3. 여성혐오라... 가만 보면 남자(와 사회)만 여성을 혐오하는 게 아니라 여성도 여성을 혐오한다.

예전에 80년 90년대 초반은 멀쩡히 길 가던 여자들을 납치해서 포주에게 팔던 흉흉한 시절이었디요. 그리고 그 즈음 한참 유행하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 진행자 주병진과 노사연이 하던 꽁트가 아주 인기였는데, 지금도 유명한 에피소드 중에 하나가 그 납치범(조폭-혹은 포주 딱갈이)들이 길가던 여자를 납치하려고 했지요. 근데 일단 차에 태우고 보니 이쁘지가 않은 거에염. 납치 된 여자는 이걸 '나도 여자 취급을 받았다'라는 걸로 반응하며 나를 납치해주십셔하며 차에서 안 내렸고, 납치범은 결국 '봉고 버려!'라며 봉고를 버리고 도망가져.

그 때 실제로 여자들을 봉고로 납치하던 때였다니까요. 근데 이런 내용이 일요일 오후 7시에 방송이 됐어요. 우하하하하하하하하.

도대체 얼마나 비위가 좋아야 이런 걸 보고 웃을 수 있는 거냐=_=

여성주의자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여성주의자는 다 배운 신녀성들이다. 그동안 교양있는 배운 녀성들의 인권은 상승했다고도 할 수 있는데 저소득과 교육을 못 받은 여성들의 인권 상황은 그냥 뭐 별로 변한게 없어요. 그리고 많은 여성들이 '나는 그런 여자 아냐' 이딴 말도 많이 하죠. 나는 몸 파는 여자 아냐. 나는 밝히는 여자 아냐. 나는 남자한테 들려붙으려는 여자 아냐. 나는 나대는 여자가 아냐. 나는 그런 여자 아냐. 그런 여자가 어떤 여잔데? 그런 여자면 안 되? 왜=_=? 여성주의는 자기들도 그런 여자가 아니고 그런 일을 하고 있는 여자도 원래는 그런 여자가 아니며 어쩔 수 없이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 무조건적인 피하자로 몰고간다. 흐...흐...흐흐흣...

 

요즘 성폭행 범죄니 뭐니 난리 법석을 떠는데 한쿡은 원래 그런 나라였슴둥.

병자호란 때 인질로 끌려간 여성들도 돌아와서 배척당했고, 위안부라는 괴상한 이름으로 징집당한 할머니들도 여전히 그냥 그러고 살죠잉. 어느 쪽도 사과하지 않고 그렇다고 보듬어주지 않았음요. 이거 관련 제일 웃겼던 게 이 사건과 피해자에 대한 메모리얼을 서대문 독립공원근처에 지으려고 했는데 독립 후손인지 뭐시긴지 하여간 할아버지들이 어디 몸 버린 년들이 머리를 디미냐고 반대를 했었...컥.

 

4. 아이들은 항상 부모를 테스트 한다. 이런 저런 질문을 던지는 거지. 거기에 가끔 테스트가 있어.

나는 우리 아버지한테 나한테 그런 일이 생기면 어쩔거냐고 물어봤었다. 아버지는 '그 새끼도 너도 사망요'라고 하셨어. 아, 나는 당해도 죽을 년이 되는 건가여. (씨바?) 문제는 한국의 많은 부모님들이 이런 정신상태로 산다. 혹은 지금 말로는 호기롭게 '감히 우리 귀한 자식을 해꼬지 하다니 개ㅎ;ㅐ먀곻 마저ㅗ ㄹ;ㅐㅑㅗ ㅎ'이렇게 말을 하더라도 당장 그런 상황에 닥치면, 아 나는 조또 없고 힘도 없고 빽도 없고 악도 없는 그냥 무지랭이 소시민일 뿐이구나를 깨닿게 된다.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른다. 교육이 안 되어 있으니까. 그리고 항상 나는 혹은 우리 애는 '그런 여자가 아니'였으니까 교육따위 필요하지 않았져. 근데 사건은 터졌고 나으 울화는 터지죠. 어쨌든 나름 애지중지 키웠는데 말입니다. 아니 애지중지 안 키웠어도 제 핏줄이 험한 꼴 당했다고 하면 열 받지요. 어떤 사람이 내가 신경쓰지 않았던 내 물건을 부숴도 열이 받는 게 인지상정. 그 갈곳없는 울화가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데 그럴 때 제일 가까이 있는 것은? 만만한 피해자임둥. 그러니 니가 똑바로 하고 다녔어야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사람 미치게 만드는 겁니다요.

청소년들이여, 이 문제로 부모 테스트 하지 마오. 복창만 터지니까. 그냥 내가 살길은 교육밖에 없소이다. 본인이 배우고 상황되면 부모도 가르치삼. 사후관리도 예방만큼 중요하오. (근데 씨발, 예방을 어떻게 하냐고. 좀 안전한 나라로 만들어놓던가.)

 

5. 약자 정서라고 해야하나 패배자 정서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있다. 크게 보면 식민 경험이 있거나 패전경험이 있는 그런 민족(나라)에서도 드러나는 그런 것이 있다. 골수에 박히 패배주의, 콤플렉스, 어떻게든 힘쎄고 좋은 편에 붙어먹어 살아남고자 하는 속성.

최근-이라고 하긴 그렇고 몇년 됐는데 '일제 때 나름 경제 발전 했네' 어쩌네 하면서 그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능 하는 꼴통들도 같습니다요. ㅋㅋㅋㅋㅋ 아놔, 이 (고학력) 등신들 ㅋㅋㅋㅋㅋ 그래 그렇게 열심히 객관적으로 제국주의적 사고하며 살다 죽어라. 인구의 98%가 농업에 종사하던 나라에 공장이 들어섰으니 당연히 '수치'는 올라가셨겠지. 아부지가 폭력가장이라 죽도록 맞고 살았는데 그게 또 의외로 돈을 잘 벌어와서 남(겉) 보기엔 그럴 듯 하게 살았으니 어쨌든 잘 살았다 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 이 꼴통들아. 이런 것들은 진짜 좀 맞아야 정신을 차리려나 맞아 죽어야 입을 좀 닥치려나.

 

6. 그니까 인터넷 혹은 현실에서 여성혐오를 날리면 나대는 남자들은 대부분 고학력 녀성, 부자 남성, 하여간 자기보다 쎄고 잘난 인간한테 열라 당하고 자기보다 더 약자인 다른 여성에게 화살을 돌려서 성질을 북북 내고 있는 거져. 우리는 이런 종자를 찌질이 새끼라고 합니다. 일제때 객관적으로 살만했다 운운하는 저 고학력 등신들도 찌질이 새끼입니다. 어떤 놈이 더 등신같은지는 모르겠음요. 근데 보통 고학력자가 헛소리하면 더 재수없더라고 ㅋㅋㅋㅋㅋ

 

7. 예전에 민족사관학교? 어쩌고 하는 전국의 수재들만 간다는 고등학교를 다큐 3일이 취재한 적이 있다. 수업은 90% 영어로 진행되고 미쿡사도 배우고 국내 진학반과 해외(라고 해봐야 백퍼 미쿡) 진학반으로 나뉘어서 공부를 하더라고. 인터뷰 질문도 가관. '그렇게 나눠서 공부하는 거 갠춘함? 차별받는 것 같지 않음?'하며 국내진학반 학생게 질문을...=_= 미쿡으로 가면 선진교육 받는 건가여. 헐. 인상적이었던 건 미국사를 공부하며 '미국이 어떻게 위대한 나라가 되었는지 배우는 유익한 시간'. 이 학교 뭐야 무서워. 그러면서 한복 입고 가야금 배우면 뭐하나여. 미쿡 맹신 정도 껏합시다. (그 학교는 아직도 그럴 것 같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