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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별일없는 수다

음? 방금 전에 깨달았는데 요즘은 죽고 싶다는 생각을 안한다. 이 상황이 정말 짜증나지만 그래도 죽고 싶어하질 않네? 흐음.

사고방식이 바껴서 그런걸지도 모른다. 무슨 일이 있으면 나한테 문제를 파고 들었는데 최근에 몇몇 문제가 나로인해 일어나지 않았다는 걸 알았거덩. 다른 사람으로 인해 일어난 문제는 해결이 쉽지. 내가 죽을 게 아니라 그 사람을 잘라내고 안 만나면 된다=_= 쉽다.

 

키 크고 박사 공부 중이라 지가 똑똑한 줄 아는- 그래서 말이 많은 백인 이성애자 남자랑 이야기를 했더니 목이 아예 잘려나가는 것 같다. 올려보느라 죽는 줄 알았네=_= 'doing it without knowing it 알지 못하는 채로 하고 있다'라는 말이 어렵냐. 실제로, 사람들은 많은 일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너도 쥐뿔도 모르면서 박사를 따고 있잖니. 그리고 어설프게 아시아에 대해 통밥 굴리지 말아다오. 진짜 짜증나거덩. 날이 갈 수록 개소리를 듣고 있기가 힘들다. 나는 꼰대가 되고 있는 걸까? (옛날에 아저씨가 됐는데 아직 끝나지 않았어?)

 

드라마는 몽땅 다 밀려나고 뉴스룸만 남았다. 로맨스가 필요해랑 아이두아이두, 각시탈은 계속 보긴 하는데 기본적으로 뉴스룸에만 관심이 가 있다. 난 이걸로 덕질만 할게 아니라 빠질도 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2화의 한 씬을 정말 수십번을 돌려봤다. 그 씬은 상황도 재밌고, 대사 좋고, 연출 좋고, 편집 좋고, 연기도 좋고 >.< 월요일 언제 오나요 ㅠ

자막 제작자 되게 수고하심. 오역이 좀 있긴 하지만 심각하진 않고, 2편의 '이년아, 어딜 끼어들어' 번역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내 맘도 좀 그랬다오.

 

지난 일년동안 푹~ 쉬어 줬으니 한국 가면 다시 인풋 퍼레이드를 해야겠다. 공부를 하겠습니다. <-학교를 다니겠다는 말은 아니지만...

 

면이 먹고 싶다. 잔치국수, 비빔국수, 냉면, 모밀국수(일본식인까 소바?), 바지락국수, 메밀국수, 자장면, 초마면(짬뽕). 하다못해 제주도 고기국수랑 어디선가 먹은 어탕국수까지 먹고 싶다. 우리 동네에 추어탕을 국수 넣고 하는데가 있는데 거기도 맛있지. 그 집은 정말 이상할 정도로 두부부침이 맛있다=_= 진짜 맛있어. 그냥 두부 부친 건데 그게 그렇게 맛있어ㅠ

내가 면 귀신이라는 걸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일년 동안 한달에 한번씩은 닭을 먹어줘서 그런지 아니면 기름진게 그다지 생각나지 않아서 그런지 의외로 양념치킨은 생각이 안 난다. 그래도 한국에 가면 양념치킨이야!!! <-언제가냐고...

 

라디오헤드는 물건너 갔다. 공연이 원래 오늘(7월 7일)이었는데, 미국에서 한 공연에서 사고가 생겼고 그래서 베를린 공연이 뒤로 왕창 밀려났다. (9월 30일로) 비자문제로 다시 돌아오기 힘들 것 같아서 그냥 환불처리 했음. 의외로 아쉬움이 덜한데 그 이유는 메탈리카 공연에서 유럽에서 스탠딩은 못하겠다~가 되었기 때문이고(다른 게 아니라 난장이 똥자루만한 내 키 때문에), 다른 하나는 지난 일년간 베를린 필에서 공연 40개 이상을 봐서 그런지 이전보다 음향에 두배 이상 예민해져있어서 좀처럼 음향에 쉽게 만족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쿨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