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Knowledge Is the Beginning
에드워드 사이드(팔레스타인계 미국인)와 다니엘 바렌보임(유대계 아르헨티나인)이 1999년에 의기투합해서 만든 유대-이슬람계 오케스트라로 매년 여름 모여 공연도 하고 소통하는 모습과 2005년 팔레스타인에서 공연을 하기까지의 여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로 도서관에서 빌려봤다.
this is not going to bring peace.
what it can bring is understanding, the pations, the courage, and the curiosity to listen to narrative the others.
we come to you today with massage of humanity, solidarity for the freedom ...
라말레 공연이 끝나고 바렌보임이 이 말을 하는데(받아적은 거라스펠링 많이 틀렸을 듯) 살짝 감동, 공연 끝나자마자 안전문제로 서로 인사도 못하고 흩어져야 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보니 눈에서 국물이이이이이이. 이후로 상황이 더 나아졌냐, 그런거 없고요. 유대계와 아랍권은 여전히 박터지게 싸우고, 거기에 미쿡은 이런저런 이유로 끼어들고 깝치고, 우리나라는 저쪽 문제에 쥐뿔도 모르나 모든 정보가 미쿡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덩달아 아랍사람 시져... 뭐 이런 거지=_= 하긴 그게 아니더라도 원래 인종차별 쩌니 이거 때문이라고도 하기 그르타.
2. 말하는 건축가
이 영화 보고 싶다아아아아 ;ㅁ; 정기용 선생님과 정재은 감독님이라니 역시 그 무리(...)의 취향은 참으로... 좋아여. 히힛=ㅠ=
직접 만나게 되면 더 좋아지는 사람이 있는데 정기용 선생님이 그런 어른이었다. 나이에 상관없이 존경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분이셨음. 정기용 선생님하면 나한테는 자동으로 조성룡 선생님이 세트로 떠오른다. 두분과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좋은 이야기, 이것저것 받은 기억밖에 없다. 명색이 제자였는데 드린 것도 없고 영 변변치 못하게 살아서 새삼 촘 부끄럽네. 한국 돌아가면 이것저것 다시 해볼게염. 이번엔 되는 걸로. 진짜 안 되는 거 갖고 박치기 하는 것도 이젠 지친다.
3. 오늘 서예는 손목으로 했네. 아오, 손목 아파.
4. 혼자 있기 시작하면서 독어는 당연하고 영어, 한국말도 보고 들을 일이 없으니 (마봉춘은 파업, 미드는 휴방, 독어는 원래 공부 안 하고. 이게 틀어놓으면 그냥 배경음악이 되는 효과가...) 그나마 한국말은 블로그라도 쓰니 좀 나은데 영어 독어는 날이 갈수록 멀어져서 어쩌다 한 마디를 하더라도 되게 이상한 말이 나온다. 말하는 거 자체가 어색한 것 같기도 함.
5.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뭔가 '사회에 기여' 혹은 '뭔가 세상을 바꾸고 싶'은 욕구가 있다면 제일 좋은(적합한) 직업은 공무원 아니면 교육가인 것 같다. 위 아래 할 것없이 이 직업군 전체 통틀어서 몽땅 다. 행정(현실)하고 교육(미래)이 바껴야 뭐가 되도 되는 거지. 근데 정작 사람들이 공무원과 선생을 존만하게 보니=_=
근데 또 존만하게 볼 수 밖에 없는 게...
유럽에만 한쿡문화원이 5개는 된다.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폴란드, 스웨덴) 대부분 그냥 사무실 건물이라 행사를 하기에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공간이 있는 게 어디냐고. 그래서 대여에 대해 물어봤더니 공동 기획하면 대여비는 안 들고 첫날 마지막 날은 리셉션 지원도 해준다네. 포스터도 뽑아주고. 예이~ 그래서 한국에 있는 국내 영화제에 연락을 했어. 국내 영화제(인디 다큐, 인디 애니메이션, 인디 영화, 여성영화제 등)에서 나온 한국 수상작들 모아서 해외순회상영 같은 거 하면 좋잖아. 이미 컨텐츠 있으니 기획을 할 것도 없지. 여기에 그냥 현지에 있는 영화, 애니메이션 감독이랑 영화제 인사들 초청해서 교류전 하면 되는 거니 이건 일도 아니지 뭐. 한번에 가져와서 쭉 돌리면 돈도 덜 들잖여.
근데 진짜 돌아버리는 게 영화제 쪽에선 감독을 한명도 안 보내면 순회상영의 이유가 없다고 하고, 한쿡문화원은 지원비따우 없음, 문화부는 영화제 지원금까지 깍아서 주는 판. 야, 이 빌어먹을 놈들아, 여기서 한류 아이돌 전시 할 정신이랑 돈 있으면 저런 거나 가져 오라고=_= 그것도 잘하면 말을 안해요. 전시도 꼭 그지같이 해가지고는. 내가 진짜... orz 첫 해엔 공짜로 일을 해준대도 싫대.
내가 이런 말을 했더니 나보고 하래 ㅋㅋㅋㅋㅋㅋ 문화부는 돈 안준대고, 한쿡문화원하고 영화제도 미적지근 일 벌리기를 싫다는데 내가 무슨 영화에 대한 애정이 마빡에서 튄다고 한번 시작하면 십년은 붙들고 꼴값을 해야하는 짓을 하냐. 아, 쓰다보니 열받는다.
6. 얼마 전에 한국문화원 가서 독서를 했어욤. 그날 새 전시 오프닝 하는 날이더라고. 예술가님도 와서 어슬렁 거리더군. 예술가님하고 관장으로 보이는 사람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데 예술가님께서 말씀하셨어. '요즘 한국 인터넷 만화(웹툰) 좋은 거 되게 많아요. 예전 출판만화 때는 일본 만화 못 따라갔는데...' 만화 이야기 나와서 귀를 쫑끗했다가 한 문장 듣고 다시 덮었슈. 너님, 내가 요즘 사람하고 말을 안해서 그렇지 내가 전투력이 좋았으면 너님 작품에 대해 조목조목 깔수도 있다능. 니가 한국 출판만화가 일본 출판 만화보다 낫네 못하네 할 처지가 아니라능. 거기에 관장으로 보이는 그분은 예술가는 타고 난다는 의미로다가 '피는 못 속여' 이런 말이나 하고 있다능. 네, 틀리셨습니다, 고갱님. (물론 예술가 듣기 좋으라고 한 말일 가능성도 높다. 거기 예술가의 아이 둘이 와 있었걸랑.)
7. 그러고보니 예전에 J 선생님이 한국문화원 자리 봐달라고 중국에 끌려가신 적이 있는데, 그 사람들 계획이 1층엔 한류 전시관 2층엔 한국특산물 판매관 3층엔 한류 드라마랑 한류 영화 같은 거 틀 상영관... 뭐 이 따위인 거야. J 선생님은 어떤 상황에도 성실하셔서 중국에 끌려간 것도 빡치고, 말만 들어도 참 암담한 한국문화원 기획을 보고 조목조목 짚어 가며 문제 제기를 하셨다는 전설. 중국 가면 꼭 한국 문화원 가봐야지 ㅋㅋㅋㅋ
8. 내가 말은 이렇게 해도 공무원 함부로 까는 것들 참 싫어한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고 오래 되고 예산을 많이 굴리는 조직이 대한민국 행정부임. 뭐 뻑하면 '동네 구멍가게도 이렇게 운영 안함'이라던가 적자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되도 않게 공무원하고 행정부 까는데 국가 운영에 대한 감이 없어도 너무 없어주시는 거지. 어따대고 구멍가게를 대냐. 직원이 한명인 회사하고 직원이 스무명인 회사도 운영이 달라지는데 어따대냐고. 모르면 말을 말아야지 입만 놀리는 건 누가 못 해.
9. 근데 난 왜 일기장에 남의 뒷다마를 까고 있는가. 손목이 아파서 기분이 안 좋았나?
별일없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