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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숑말고 내 기분이 좀 심하게 업되어 있다. 

증상 1. 아침인데 기분이 좋다. 도대체 아침에 눈떠서 기분 좋은 게 몇 년만인지 기억도 안 난다. 이럼 진짜 우울증 나은 것 같잖아 >.<
어제 아침 : 전날 한 3시간 걸어다녀서 피곤했는지 저녁 먹자마자 잤다. 12시간을 내쳐자고 일어나자마자 유투브로 조지 클루니, 케빈 베이컨, 마틴 쉰, 제인 린치, 크리스 코퍼 등이 나온 연극(혹은 대본리딩) '8'를 보면서 오뤤지를 먹고 아침도 먹고 디저트로 케잌도 먹었더니 기분이 수직 상승. 제인 린치가 극우극성쟁이 아줌마로 나오니까 되게 웃기네 ㅋㅋㅋㅋㅋ 

증상 2. 오늘은 너무 흥분해서 잠이 안 오다 못해 머리가 아플 지경.
오늘 베를린 필 공연 너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무우우우우우우 좋았습니다 ㅠㅠㅠ
공연 마지막엔 베를린 필 전 멤버를 다 먹어치울 것 같은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음.
틸레만 형아! 당신 찍혔어!!! 좋아! 너무 좋아 >.< 11일에 또 봐요!! 또 볼 생각만 해도 너무 행복해 >.<

증상 3. 단편 소설을 10시간만에 완성.
원고지 80페이지 분량. 무시무시한 건 그게 다 한 문단이었음.
그분이 오신 건지 그냥 기분이 좋아서 미치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별로 재미는 없지만=_=;;
그냥... 단편 소설을 쓰고 완성한 것도 무시무시한데 그게 한 문단이라는 게 더 무시무시해서 적어놓으려고-ㅠ-

증상 4. 실없이 비실비실 웃고 다님.
이건 진짜 미친 것 같다. 낄낄대는 정도가 나날이 심해지고 있음.

제일 무서운 건, 사람 안 만난지 보름만에 이 상태가 되었다는 것. 4월 말쯤 되면 날아다니는 게 아닐까 촘 걱정 됨.
그동안 사람한테 치인 건 안다만 좀 진정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