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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거참 요상시렵네

1. 난 쇼셜 네트워크를 보고 가입만 해놓은 페이스북을 탈퇴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사람들은 쇼셜 네트워크를 보고 페이스북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모양.
(하는 사람들의 주변 가입자가 늘었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2. 풀빵 엄마를 보다 보니 아이들이 알고 있다는 게 보였다.
아, 저 애들이 엄마가 죽을 수 있다는 걸 아는 구나.
그런데 그런 생각에서 나온 필사적인 아이들의 행동이 '엄마를 돕는 기특한 아이'라고 그려지는 것이 조금... 소름끼치지 않느뇨.
엄마는 '애가 너무 일찍 철이 든 것 같다'며 우는데 나래이션은 자꾸 '착한 아이'를 어필하고 있어;;;

3.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이 여자짓을 하니까 급호감이 된다. 귀엽고 이쁘다고까지 느낀다. 원래 여주 캐릭터가 잠깐 사라져도 전혀 신경쓰지도 않는다. 하긴 어차피 오스카가 웃겨서 보는 드라마니 별 큰 기대도 안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어쨌든 이쁘다!
난 전진도 무도에서 여장하고 충자로 나올 때 거의 환장을 했고 명수형도 여장하면 진짜 예쁘다고 느낀다.
내가 왜 남자가 여성스러울 때 더 호감을 느끼는 건 확실한 듯. 선천적 마초 거부증인가?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주먹들, 흔히 말하는 멋찐 남자들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지. 좋아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싫어했다.

나에게 착한 현빈은 강국이고, 재수 없는 현빈은 삼식이. (난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보면서 삼순이와 삼식이를 둘다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삼식이는 진짜 싫어했는데=_=) 여기에 개그 현빈을 추가해야 할 것 같은데 드라마에서 별명 같은 게 안 나온다. 본명은 못 외워. 삼식이도 본명은 못 외웠다. 재수없는 애들은 이름도 안 외워진다. 이놈의 머리. 어쨌든 별명이 필요해.

4. 독일어는 반포기 상태에서 가끔 들여다 보는데 볼 때마다 새롭다. 우하하하하. 까만건 글자고 흰건 종이로구나아하하하하.
사람들 영어 공부할 때 이런 기분일까. 이젠 머리가 굳어서 영어 익혔듯이 독어를 익힐 수도 없을텐데. 에효. 갈 길이 멀구만.

5. 20일부로 강화로 이사간다. 인터넷도 끊는다. 아니, 인터넷이 안 들어온다. 그래도 인천시인데. 북한은 4킬로미터 앞에 있을 뿐이고. 독일 가기 전까진 거기 있으면 좋겠는데 방하나 얻어 들어가는 거라 불가능 할 듯. 진짜 떠돌이 인생이로군. 일도 쌓이고.
백수인데도 나이가 들면 들 수록 할 일이 쌓인다. 일 주는 건 고마운데... 통장 잔고는 비어가고 일은 많아지고. 뭐 이러냐.

6. 나는 확실히 사람 죽는 거 보면서는 잘 안 운다. 근데 아프리카의 눈물에서 코끼리가 죽어있는 모습에 올컥. 게다가 눈물을 흘리다 죽었다고 생각하니 더 울컥. 물론 사람도 무방비 상태에서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울컥하지만... 아무래도 자연환경 때문에 피해를 입는 동물을 보면 나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서 그럴 거다. 부족한 거 없이 만날 배 터지게 먹고 마시고, 매일 매일 샤워를 하며 사는 내가 가해자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지금 얼마나 잘 살고 있는 건지를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