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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더러운 타이밍의 여자

내가 엇박자로 사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이거 하려고 했을 때 저거 터지고, 저거 하려고 했을 때 이거 터지고, 아무것도 안하려고 할 때 있는 일 없는 일 마구잡이로 터지는 게 나의 인생. 요즘은 누군가 나를 물 먹이려고 작정이나 한 듯이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이 '조금씩' 사람을 돌게 만든다. 이사람이 조금 저사람이 조금 이런 상태라 누구한테 화내기는 미묘하고, 그냥 여러 상황이 쌓여서 그게 다 내 안에 쌓이고 있는 중.

일단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의 90% 시간 약속을 안 지킨다. 만나는 거는 30분은 예사로 늦고, 아예 약속을 깨버리기도 하고. 원고를 받는 일은 보름씩은 우습게 어기고, 한달 두달씩 늦으니 사람 미치고 팔짝 뛸 일. 하라는 공부 죽어도 안하고 엉뚱한 것만 해오고, 한두달 영어공부하고 안 느니까 고만할래 하고. (그럼 한두달 만에 발음과 악센트가 늘 줄 알았냐능orz) 입만 벌리면 공부할래 공부할래 하더니 막상 공부하려니까 내빼고. 하기 싫으면 핑계대고 안 오고. 내 한달 생활비 뻔히 알면서 한달 생활비를 빌려가질 않나. 글 쓰고 싶다고 해서 일부러 시간내서 글 고쳐주고 공부하고 하는데, 그 글 쓰고 싶다고 한 그 입으로 책 읽기도 싫다질 않나. 도대체 책을 안 읽고 글을 어떻게 쓰겠다는 거며, 고민없이 창작을 할 생각은 어떻게 하는거야?

이걸 다 돈 받게 해도 내 평소 성격이면 벌써 미쳐있을 상황인데, 이 중에 돈 받고 하는 거나 나한테 도움되서 하는 일이 하나도 없다. 하나도, 없다=_= 그럼 너 왜 그짓을 하니. 하면 일단 해준다고 했으니까 하고 있기는 한데... 인내심의 한계에 다달아서 숨이 턱턱 막힌다. 그러니까 왜 하겠다고 해놓고 안하냐고. 난 이해가 안 간다고.
늦었다고 미안하다고 했으면 다음부턴 늦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닌가? 말만 그렇게 하고 다음에 또 늦는데 도대체 그 사과를 들으면서 어느부분에서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이 되겠냐고. 친구(시간 약속 잘 지키는 친구)가 오늘 나에게 그 사과는 진심이야. 다만 다시 똑같은 짓을 반복할 뿐이야라고 했는데, 그게 무슨 괴상한 소리냐고 ;ㅁ; 나는 정말 인간들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별일없이 살고 싶다. 이런 짜잘한 일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좀 재밌게 살아보고 싶다고.



그 지각 안한다는 친구가 회사에서 '넌 차가워'라는 소리를 곧잘 듣는단다. 나는 성질이 지랄 맞다는 소린 듣는데 차갑다는 소리는 들어본적없다. 그래서 내가 으쓱대며, 그래도 난 차갑다는 소린 들은 적 없는데~ 역시 난 핫한 여자야. 그랬더니 그 친구가 =_= <-이런 눈으로 '넌 사람을 싫어하잖아.'라고 한다. 나는 내 입으로 사람 싫다는 소리를 한적은 없는데, 왜 내 주변 사람들은 내가 사람 싫어한다고 하지. 흥, 그래도 난 차갑다는 소린 들어본적 없어. 싸가지 없다는 소리는 많이 듣지만...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