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디있는지를 모르겠네=_=
어쨌든 일정보다 태국으로 먼저 건너왔고, 일정보다 더 빨리 한국으로 돌아간다.
총 석달의 여행 계획 중 한달이 줄었네. 하악하악.
네팔에선 랑탕 국립공원(열하루, 최고 4400미터), 안나푸르나 생츄어리(14일, 최고 4200미터)를 돌고 왔고
네팔 도시에서 멍때리는 것도 힘이 들어 에베레스트도 갈까하다가 더 이상 했다가는 내 무릎이 아예 아작이 날 것 같아서 다음을 기약하며 태국으로 왔다.
태국에서도 여전히 멍때리며 있는 나날. 유적을 살짝 구경하고, 섬으로 간다. 그리고 한국으로 고고.
일정이 한달이나 줄어든 결정적인 이유는.... : 이렇게 병으로 가득한 여행은 처음이에요.
정체불명, 원인불명의 피부병이 여행 열흘째부터 시작. 거기에 3000미터이상 올라가면 시작되는 고산증(그래도 아득바득 끝까지 갔다), 모기한테 신나가 헌혈하는 건 뭐 어쩔 수 없다고 쳐도, 태국 모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최후의 한방이라면 태국음식이 허벌나게 달아서 도저히 밥을 못 먹겠다는 걸까=_= 간식도 아닌 본식사가 달다니...날 죽여주셈.
몇가지 미처 예상하지 못한게 있다면,
전 일정을 같이 간 사람과 거의 딱붙어 있어야 했는데 단지 혼자 있을 수 없다는 이유로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그렇다고 혼자서 뭘 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래도 그게 참 힘들었다. (근데 같이 간 사람이 이번 여행으로 '나랑 같이 워홀로 독일에 갈' 생각이 든 듯. 하악)
그리고 멍때리며 빈둥대는데 일가견이 있는 줄 알았더니, 생활은 하는 것이 아닌 그저 여행자로서 백패커에서 머물고 식당에서 밥 사먹고, 어딘가에서 그냥 앉아서 하늘이나 보고 있는 건 재미없더라. 그 동안은 항상 직접 집을 구하고, 쇼핑하고 밥 해먹고, 도서관에서 빈둥대며 책 읽고... 언어가 안되니 도서관을 가봐야 소용없잖아 =ㅁ= 영어따위 쓸데없어 =ㅁ=
어쨌든...하도 할 일이 없어서 가져온 책을 다 읽고, 책을 하나 사 읽었는데 그게 트와일라잇.
뭔 내용인지 모르고 그냥 모든 서점에 있길레 사서 읽어보니 '하이틴 판타지 로맨스 소설' 으하하하하하. 난 고등학교 때 할리퀸 두권 읽고 이런 소설은 졸업했다규 ;ㅁ; 라곤 하지만 썩 재밌게 읽었다. 고삐리들의 연애라...그저 부러울 뿐이지요. 안나푸르나 생츄어리 코스 어드메에서 이상형을 만났는데 유부남이셔. 푸훗=_= 네팔리는 결혼을 일찍한다. 그것이 패인이여.
쓸데없는 말을 두서없이 주절대는 이유는 인터넷 무료인 카페에 들어왔는데, 음료는 비싸면서도 맛 없고 인터넷은 느려터졌고 오기로 뭐라도 해야겠는데 아직 뉴스같은 건 보고 싶지 않고... 그냥 주절 거리고 싶어서.
한국가면 할 일이 많다. 할 일도 많고, 할 덕후질도 많고. 어쨌든 기다려라. 본좌가 간다. 우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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