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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산다

이제 제목도 못 쓰겠다.

1. 나는 공부를 무척 못하는데 선생들이 좋아한다.
나는 모공이 큰데 피부 좋다는 소릴 듣는다.
나는 평소에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지 않는데, 성질 드럽다는 소릴 듣는다.
(응?)

2. 빠질이나 덕질은 엔간하면 혼자해야 한다. 성질 더러워져.
빠질이 현실 도피도 아니고, 나도 좋아하는 것에 대한 찬양질을 해대는 건 만만치 않지만 도대체 정도란 게 있어야 할 거 아냐.

3. 김남길 이쁘다아아아아..... 아, 이게 아니라. 선덕여왕이 왜 재밌다는 건지 알겠다.
무슨 화백회의가 초딩들 학급회의 수준만도 못하다는 건 실소를 금치 못하겠으나, 덕만과 미실의 캐릭터 발란스가 아주 괜찮다.
서로 주고 받으면서 생각을 나누는 것이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긴장감이 있어서 재밌다. 나의 문제는 그거 이외에는 재미를 전혀 느낄 수가 없어 볼 수가 없다는 것. 못 봐도 김남길은 이쁘구나. 잘 생긴게 아니라 이뻐.

4. 조선시대는 매력있다. 공부하면 공부할 수록 재밌다.
사람들이 현재의 시각으로 조선을 재단하다보니 무슨 조선이 대단히 중국에게 박해받고 뜯어 먹히는 줄 아는데 별로 안 그렇다.
한쿡이 미쿡 떠받들 듯이 조선이 중쿡을 떠받들지도 않았다. 특히 보통 백성은 중국 아오안. 만날 일도 없고, 생각할 필요도 없어. 오히려 비하를 했지=_= (주변 민족 다 했지만. 조선은 민족적 자신감이 꽤 높다.)
그리고 허구헌날 조선을 봉건사회, 봉건왕조...이딴 말을 하는데, 조선엔 봉건제도 없었다=_= 없었어. 없었다고.
조선 행정의 무능으로 존나 고생한 이순신 '장군'. 이순신 장군님도 녹봉을 받는 군인 공무원이셨지 말입니다.
인조를 찌질이 싸이코라고 하지만, 역대 한국의 대통령을 몽땅 다 통털어서 좋게봐야 인조에 미치는 사람 한둘밖에 없거든요?
(특히 몇몇 대통령은 조선 500년 기간동안 최악의 군주로 기록되는 세조랑 연산군 싸대기를 치고도 남을 정도. 100년도 안되는 기간에 셋이나 배출했으니... 실패한 국가는 어느 쪽인가.)

조선시대에서 매력을 느끼는 가장 큰 점은 진정성과 이성적이라는 것이다.
EBS는 수능특강이나 죙일 틀라는 현재의 한국과 백성이 똑똑해야 불이익을 덜 받는다고 한글을 창제한 조선. 물론 한글이 통용되는데는 상당한 기간이 걸렸지만, 도대체 어느쪽에 진정성이 있고 어느쪽이 더 이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 진심으로 묻는 거다. 실패한 국가는 어느 쪽인지. 심지어 조선은 향토사회로 후기로 가면 갈수록 지방자치가 활성화 되고 작은 커뮤니티가 자체적으로 성장하고 있었...orz
조선보다 지금이 더 전제적이다. 더 획일화 되어 있어. 게다가 무관심했던 성폭행범에 대한 대분노와 그레 이어지는 삼청교육대 드립. 진짜 답이 없다. 너보다 잘난 선조탓 그만하고 정신이나 차리렴.

어쨌든, 내가 역사 공부를 할 때 가이드를 해 줄 사람이 생긴 것 같다. 이제 좀 쉽게 가겠군.